정부 규제에도 부동산 움켜쥔 부자들

김성권 입력 : 2018.02.04 18:30 ㅣ 수정 : 2018.02.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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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모습 ⓒ뉴스투데이

 

하나은행 '2018 부자보고서(코리안 웰스 리포트, Korean Wealth Report)' 발간

 

10억원 이상 금융자산가 58.6% "다주택자 압박에도 부동산 안 판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에도 부자들은 보유 중인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간한 '2018 부자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들은 정부가 8·2부동산 정책 등 다주택자의 세제부담이 증가하는 정책 발표 이후에도 보유 중인 주택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했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95.3%는 매각하지 않은 것이다.

 

또 현재 보유 중인 투자용 부동산 자산을 향후 2~3년 내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도 58.6%로 매각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 대비 약 3배 높아 부동산 정책이 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평균 부동산 자산 규모는 시가 기준으로 평균 62억3000만원이며 1년 새 17억3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약 120억6000만원이며, 가구당 연간 평균소득은 3억4000만원이었다. 총자산 중 부동산은 절반인 50.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43.6%로 일반 가계보다 비중이 높았지만, 부동산 비중은 1년전의 50%보다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비중은 2014년 47%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로 이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총자산 규모별 부동산 비중(좌),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 구성(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총 자산 5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약 54%로 상승했다. 종류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28억9000만원(46.4%)으로 가장 많았고, 거주목적 주택이 15억8000만원(25.4%), 토지 10억5000만원(16.9%), 투자목적 주택 7억1000만원(11.3%)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과 투자목적 주택의 비중을 합치면 거주용 주택의 2배를 넘었다. 투자목적의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5.6%, 두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도 77.1%에 달했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보유세 과세가 현실화되는 등 다른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책들은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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