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은행 건전성 비율 하락에도 4대 금융 '안정적'…”지속 관리 필요”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03 09:20 ㅣ 수정 : 2025.04.03 09:2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pixabay]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지주회사와 비지주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지표 하락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건전성 수준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지주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목표치 수정과 자산 재조정 등을 통해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환율 상승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8개 은행지주회사(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DGB, BNK, JB)와 9개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8%로 전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p) 낮아졌다.

 

BIS 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말 이들 금융기관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07%, 기본자본비율은 14.37%로 집계됐다. 각각 전분기 말 대비 0.26%p, 0.28%p 떨어졌다.

 

다만 조사 대상 기관의 자본비율은 모두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인데 모두 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총자본비율 기준 KB 16.43%, 신한 15.79%, 우리 15.71%, 하나 15.59% 등을 기록하며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KB 13.53%, 하나 13.22%, 신한 13.06%, 우리 12.13%였다. 금감원은 발표 자료에서 “KB·하나·신한·수출입은행·케이뱅크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들 금융지주사는 당장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환율 상승 등으로 자본여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 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은행권의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환율이 오르며 분모에 속하는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자본비율을 낮췄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빌려준 돈을 위험 정도에 따라 다시 계산한 것으로 위험이 높을수록 가중치를 높게 적용해 산출한다. 환율 상승 시 원화로 환산되는 외화대출 평가액도 함께 올라 위험도가 커진다.

 

환율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 우려 등이 더해지며 오름세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주가 종가 기준 1472.9원으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향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은행권은 자본비율 관리에 힘을 쏟는 동시에 금융 당국에 위험자산 예외 항목을 늘려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환율 목표 자체를 시장 리스크가 있을 때를 기준으로 높게 잡아놓고 관리하면서 엄청나게 큰 충격이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금 더 방어를 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이 해외법인 이익잉여금을 위험자산에서 제외해달라고 당국에 건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원화 환율이 10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은 0.1~0.3%p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금융권은 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 등 구조적 외환포지션을 위험가중자산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근거로 해외법인 이익잉여금 역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 바로 거래되지 않는 출자금은 단기 환율 변동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논리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