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유력 대선후보 문재인 vs 안철수의 ‘밥값’ 논란

(뉴스투데이=김경민 기자)
연 평균 밥값 : 문재인 4287만원 vs 안철수 63만원
“과도한 밥값은 부도덕한 행위” vs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 위해 필요한 정치비용”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계가 종점에 임박함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간 상호비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와중에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지지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밥값’ 논란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과도한 밥값’을 사용한 반면에 안철수 의원은 ‘소액의 식비’만을 사용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2년 간 9000만원대의 식비를 지출한 것을 ‘낭비’ 혹은 ‘부도덕’의 개념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이다. 따라서 최초의 공격자는 안 의원 측 지지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선후보가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식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식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안 의원이 대통령을 노리는 정치인으로서는 부절적한 고립적 인간관계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양측의 정치자금 지출액 대비 식비 사용액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작년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언론에 공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2012년 10월 7일부터 2014년 12월 31일 약 27개월 동안 2억 6754만 3335원을 지출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은 2013년 6월 28일부터 2014년 12월 31일 약 18개월 동안 2억 762만 4712원을 지출했고, 유승민 의원(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5월 2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약 32개월동안 4억 6343만 5075원을 지출했다.
연 평균으로 계산하면 문 전 대표는 1억 1890만원을, 안 의원은 1억 3840만원을, 유 의원은 1억 7378만원의 정치자금을 각각 지출한 것이다.
문 전 대표 밥값, 대부분 '새마을식당' 등 저렴한 식당서 지출
안 의원 측 “간담회 비용을 세비로 지급했다” 해명
문재인 전 대표의 총 지출 중 35%인 9339만 4077원은 간담회 비용으로 지출됐고 간담회 비용 중 거의 대부분인 9289만 577원이 식대로 빠져나갔다. 문 전 대표는 의원 시절에 연 평균 4287만원 정도를 밥값으로 지출한 셈이다. 유력 대선주자로서 다양한 인사들과 자주 식사자리를 가지면서 지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의원은 약 32개월 동안 식비로 총 4427만 8358원, 연평균 1714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문 전 대표 식대지출의 40%정도이다. 문 전 대표의 19대 의원 재직 당시 식비 지출은 타 의원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호화판 식사를 한 것은 아니다. 총액이 늘어난 것은 빈도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지출한 액수는 대다수가 10만원 이내로 많지 않았다. 또한 간담회를 가진 음식점 또한 ‘텍사스부대찌개’, ‘새마을식당’ 등의 저렴한 일반 음식점이 상당수였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고위층보다는 일반 시민들을 주로 만나 식사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즉 문재인 전 대표는 적극적인 민의 반영 혹은 지지세력 확장을 위해 시민들과 회동을 자주 하면서 많은 식비를 지출 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19대 재임 중 18개월 동안 94만 7110원, 연 평균 63만 1400원 정도를 지출했다. 유승민 의원의 19대 재직 시의 연 평균 식대의 0.03%, 문 전 대표의 0.014% 수준으로써 현저하게 낮은 비용이다.
안 의원이 정치자금 중 식대 사용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것은 ‘깨끗한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인사 및 시민들을 만나는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2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연 평균 2000만원 정도의 입법정책개발비가 따로 지원되서 간담회 비용은 그 지원비로 처리했을 뿐이고 안 의원 개인 사비로도 자주 결제했다” 면서 “안 의원도 월 1회 이상 꾸준히 간담회를 가지면서 시민 및 각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 문 전 대표 등에 비해 사무실 임대 비용 및 인건비 지출 많아
이렇게 식대 지출이 낮은 반면에 안철수 의원의 사무실 임대 비용은 다른 후보들보다 높았다. 18개월동안 6546만 6928원을 임대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연 평균 4364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후보의 연평균 임대 비용인 1858만원, 유승민 의원의 2011만원보다 각각 2.3배, 2.17배 높다.
또한 안 의원의 인건비 지출 또한 문 전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18개월동안 4060만원, 연평균 2706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문 전후보의 연평균 인건비인 448만원보다 약 6배 높은 수치이다.
세부지출내역을 보면 안 의원은 사무보조 직원들에게 월 230만원, 상여금으로 추석에 100만원 설날에 50만원 지급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사무보조원들에게 월 150만원 지급했고 별도의 상여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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