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73) 퇴직사원 찾아다니며 ‘재입사' 간청하는 기업들

일본기업의 70%가 퇴직사원을 재고용한 경험 있어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관둔 기업에 다시 입사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취업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엔재팬이 4월에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번 퇴사한 직원을 재고용한 적이 있는 기업은 조사대상인 661사의 72%에 달했고 아예 재고용을 제도화한 기업도 있어서 눈길을 끈다.
퇴사직원을 재고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재고용을 하게 된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가장 많은 72%의 기업들이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라고 답하였고 이어서 ‘인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어서’(68%)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3~5위는 ‘본인이 강한 복귀의지를 갖고 있어서’(39%), ‘경력직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23%), ‘채용 및 교육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18%)라고 답하여 인력부족 현상이 퇴사직원의 재고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온 직원에 대한 기업 측의 평가는 어떨까. 매우 좋다(19%)와 좋다(64%)의 긍정적 답변이 83%에 달해 재고용에 대한 효과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인사담당자들에게서는 ‘처음 퇴직하였을 때보다 업무관리 능력이 더욱 향상되어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퇴직기간 사이에 입사한 직원과 경력이나 사내 관계 등이 복잡하게 꼬여버렸다’는 부정적 의견이 함께 들려왔다.
앞으로도 퇴직사원을 재고용할지에 대해 69%의 기업들이 ‘자사에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재고용하고 싶다’고 답했고 ‘적극적으로 재고용하고 싶다’, ‘기존 직원들이 동의한다면 재고용하고 싶다’는 의견도 각 13%에 달해 퇴사직원의 재고용을 통한 인력보충이 일본기업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이 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퇴직사원 재고용을 제도화할 정도로 적극적인 기업도
명란젓으로 유명한 회사 후쿠야(ふくや, 후쿠오카시 소재)는 올해 2월 이미 퇴사한 직원들에 대해 3년 이내라면 조건 없이 정규직으로 재입사가 가능한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처음 퇴직하였을 때의 근무기간이나 퇴직사유도 묻지 않고 희망자 누구나 바로 재입사가 가능하다.
제도까지 만든 이유에 대해 후쿠야의 인사담당자는 “건강문제나 배우자의 전근 등으로 부득이하게 회사를 관둔 직원들도 있다. 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직원들이 회사로 쉽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게 되었다. 퇴직기간 중에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였든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였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이쿄그룹(大京グループ)은 올해 3월 ‘잡 리턴’이라는 퇴직사원의 복귀제도를 만들었다.
3년 이상 재직하였었고 결혼, 임신, 육아, 배우자 전근 등의 이유로 퇴직한 직원들이 대상이다. 다만, 퇴직기간 중에 다른 기업에 고용되었던 이력이 없어야 하고 퇴직 후 10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퇴직사유가 무엇이었든 기업들이 먼저 퇴사자들의 재입사를 환영할 정도로 일본사회의 인력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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