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195) 지진이 할퀴고 간 참혹한 홋카이도...구직활동 올스톱

김효진 입력 : 2018.09.11 15:35 ㅣ 수정 : 2018.09.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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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지진으로 홋카이도 인프라와 많은 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일러스트야


관측 이래 최고의 지진이 덮친 9월 6일의 홋카이도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9월 6일 새벽 3시. 홋카이도 지역에 사상 최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이부리(胆振)지방을 진원으로 진도 6.7의 지진이 발생했고 가장 지진이 심했던 아쓰마(厚真)지역은 진도 7이 관측됐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치토세공항이 있는 치토세시(千歳市)에서는 진도 6이 조금 안 되는 지진이 관측되었는데 진도 6.0은 과거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파괴력과 맞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 측은 같은 날 오후 3시에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 심장정지 3명, 부상자 293명, 행방불명이 3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10일 현재 희생자 수는 몇 배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현재 홋카이도의 복구상황을 보면 당분간 관광객들의 방문은커녕 현지인들의 생활조차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발전소가 정지하며 홋카이도 전체가 암흑 속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바로 전력수급이다. 지진발생 후 홋카이도전력 측은 홋카이도 내의 모든 가정 295만 가구가 정전되었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긴급 정지된 화력발전소를 점검하고 수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1주일 이상.

손상되지 않은 일부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도쿄가 있는 혼슈(本州) 측에서 전력을 끌어오더라도 290만 킬로와트 정도만 확보가 가능이지만 홋카이도 내의 전력수요 피크가 380만 킬로와트에 이르기 때문에 전력부족 현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의 통신사는 지진으로 인해 정전과 통신시설의 고장이 겹치며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하다고 설명하였다. 전체적인 복구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홋카이도 내에 설치된 공중전화 5800대를 모두 무료로 전환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JR홋카이도는 지진이 발생한 6일 홋카이도를 오고가는 모든 열차와 신칸센의 운행을 중지했다. 10일 현재 신칸센은 정상운행 중이지만 홋카이도 내의 열차들은 여전히 운행지연 또는 정지를 반복하고 있다.


비교적 진원에 가까웠던 신치토세공항은 지진 당일 공항 전체를 폐쇄했다. 터미널 건물의 천장이 무너지고 스프링클러 수도관이 파열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전력부족이었다. 단, 활주로와 보안설비 및 통신설비 등에는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홋카이도의 제조업 역시 지진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차량변속기를 주로 제조하는 도요타와 아이신 정밀기기의 홋카이도 공장은 새벽조업 중에 발생한 지진과 정전 탓으로 모든 공장을 가동중지하고 직원들을 자택대기 시키고 있다.

한편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들도 지진영향으로 운영을 중지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제일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홋카이도 내에 100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 970곳이 정전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664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로손은 약 300곳의 점포가 휴업상황이며 패밀리마트 역시 235곳의 점포 대부분이 정전으로 강제휴업에 들어가 있다. 서둘러 전력이 복구되어 점포를 다시 연다고 해도 곳곳의 도로파손이 심각한 상황이라 물품수급에는 크고 작은 차질이 예상된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거대 지진에 큰 타격을 받은 홋카이도지만 현재도 140여회에 이르는 여진으로 현지의 불안감과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홋카이도에서의 구직활동은 중단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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