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이유, ‘건강’아니라 ‘냄새’ 때문

강이슬 기자 입력 : 2018.11.27 09:24 ㅣ 수정 : 2018.11.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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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금연지원센터 인식 심층면접 조사 진행 “비흡연자도 주변에 궐련형 전자담배 권유”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일반 궐련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흡연자들은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담배 냄새’ 때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하는 금연정책포럼 최신호에 따르면, 국가금연지원센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0∼39세 남녀 32명을 대상으로 소집단 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실시했다.
 
심층면접 대상은 담배 제조·유통, 의료, 언론, 마케팅 종사자 등을 제외한 궐련 흡연자,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비흡연자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흡연자는 자신의 문제(건강, 가격 등)보다는 타인의 인식(냄새)이나 간접흡연 피해(연기)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도했다. 대부분 주변의 권유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했다.
 
가격 인상과 관련, 대부분의 남성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궐련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여성은 전자담배를 고수할 생각이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고도 흡연자가 많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격감(목넘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여성은 냄새 제거로 인한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궐련보다는 적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연기와 냄새가 적거나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은 흡연자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하고, 유해성분 감소 인식은 간접흡연 폐해에 대한 잠재적 위협까지 줄여주면서 이중 면죄부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수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비흡연자는 주변에 흡연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을 권유할 의향까지 보였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보가 퍼지고 비흡연자의 호의적 태도가 지속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궐련의 대체재로 선택하는 흡연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정책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비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널리 알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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