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7530원시대](5) 자장면 값으로 본 한국의 최저임금 변천사

강소슬 입력 : 2017.07.18 14:37 ㅣ 수정 : 2017.07.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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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강소슬기자)

최저임금, 1988년 첫 도입 이후 30년 동안 16배 상승 

2017년 현재 최저임금 6470원, 자장면 한 그릇은 5000원 안팎
 
2018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됐다. 올 해 최저임금인 6470원에서 16.4% 오른 것이다. 최저임금제도가 처음 도입된 해는 1988년으로 당시 최저임금은 463원이었다. 1988년에서 2018년까지 30년동안 최저임금은 약 16배 정도 올랐다.
 
1988년 도입되었을 당시 최저임금제는 지금과는 다르게 10인 이상 제조업에 적용시키는 정도였다. 한국 물가정보에 따르면 1988년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100원,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759원, 초코파이 한 개의 가격은 100원, 시내버스비는 140원, 커피 한 잔의 가격은 558원이었다.
 
현재는 테이크아웃 커피 평균 가격인 4000원과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인 5000원보다 평균 시급이 높지만, 당시 최저임금은 커피 한 잔과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보다 낮았다.
 
한국의 최저임금 변천사를 자세히 알아보자.
  
 

▲ 1988년 ~ 1994년 대한민국 최저시급 ⓒ뉴스투데이


1988년(463원) ~ 1994년(1085원), 시급 1000원 돌파시기

1990년대 초반 자장면 한 그릇 1300원, 한 시간 일해도 조금 부족

 
1988년 최저시급은 463원 이었으며 당시에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 되는 것이 아니라 10인 이상 제조업장의 경우에 최저시급을 적용시켰다. 이듬해인 1989년에는 29.7%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최저시급이 올라 600원이 되었다.
 
1990년도에 들어서는 15% 올라 690원이 되었고, 1991년 18.8% 오른 820원, 1992년 12.8% 오른 925원으로 최저시급 도입 후 4년 동안 높은 폭으로 최저시급이 올라갔다.
 
1993년도에는 8.6%올라 1005원으로 처음 시급 1000원시대가 열렸으며, 1994년 8.0%올라 1085원으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는 최저시급이 가파르게 올랐다.
 
당시 90대 초 라면 한 봉지의 가격 300원, 자장면 한 그릇의 가격 1300원이었다. 최저시급이 도입된 후 90년대 초반까지도 한 시간 일해도 한 끼 해결하기는 힘들었다.
  
 

▲ 1995년 ~ 1999년 대한민국 최저시급 ⓒ뉴스투데이


1995년(1170원) ~ 1999년(1525원), IMF여파에 최저시급 인상폭 최저치

자장면 한 그릇 먹으려면 2시간 일해야
 
1995년 최저시급은 전년대비 7.8% 올라 1170원이었으며, 1996년엔 9.0% 올라 1275원, 1997년 9.8%오른 1400원이었다.
 
1997년 11월 한국에 IMF 외환위기가 불어 닥쳤고, 당시 최저임금은 미리 합의되었기에 1998년 6.1%오른 1485원이 되었다. 이듬해 1999년도엔 최저시급의 인상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치로 2.7%로 올라 1525원이 되었다.
 
1990년대 말 환율폭등으로 원부자재 인상으로 물가가 오르던 시기다. 당시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이 450원, 자장면이 3000원, 소주 한 병 730원이었으며, 95년 기준 최저 임금은 시간당 1200원이었다.
 
당시 최저 임금으로는 자장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려면 2시간 가량 일을 해야 가능했다.
 

▲ 2000년 ~ 2009년 대한민국 최저시급 ⓒ뉴스투데이


2000년(1600원) ~ 2009년(4000원), 10년간 2배 인상된 최저시급

자장면값 3500원으로 1시간 일해도 여전히 자장면 못먹어
 
밀레니엄 시대가 열린 2000년도 최저시급은 4.9% 오른 1600원이었다. 이듬해인 2001년 16.6%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라 1865원이 되었고, 2002년 12.6% 올라 2100원이 되어 9년 만에 시급 2000원 시대를 열었다.
 
2003년 최저시급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기존까지는 10명 이상 근무하는 제조업에 최저시급이 적용되었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고 최저시급은 모든 업종에 근무자의 수 상관없이 적용되게 되었다. 당시 최저시급은 전년대비 8.3% 올라 2275원이 되었다.
 
2004년엔 10.3% 올라 2510원, 2005년 13.1% 올라 2840원이 되었고, 2006년에는 9.2% 올라 3100원이 되어 4년 만에 시급 3000원 시대가 열렸다.
 
2007년 최저시급은 12.3% 올라 3480원이 되었으며, 2008년 8.3% 올라 3770원, 2009년도엔 6.1% 올라 4000원이 되었다. 약 10년 만에 시급은 두 배 오르게 되었다.
 
2005년 기준 자장면 가격은 3500원으로 당시에도 1시간 일을 해도 자장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기는 힘들었다.
  

▲ 1988년 ~ 1994년 대한민국 최저시급 ⓒ뉴스투데이


2010년(4110원) ~ 2018년(7530원), 문재인 정부가 처음으로 최저임금 증가율 10%대 넘겨

2017년 현재, 1시간 일하면 자장면은 물론 해장국도 먹을 수 있어
 
2010년 이명박 정부시절 최저임금은 인상률은 2.8%로 IMF 외환위기 시절(2.7%)과 비슷한 최저임금 인상률을 보여 4110원이 되었고, 이듬해인 2011년 5.1%오른 4320원, 2012년 6.0% 오른 4580원이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왔지만 인상률은 10%대를 넘지 못했다. 2013년 6.1% 오른 4860원, 2014년 7.3%오른 5210원, 2015년 7.1% 오른 5580원, 2016년 8.1% 오른 6030원, 2017년 7.3% 오른 6470원이 되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책정된 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16.4% 올랐다. 최저시급이 16%대로 오른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자장면 가격은 한 그릇 5000원 선으로, 자장면은 물론 2018년 부터는 7000원 가량 하는 해장국도 1시간 일하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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