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연예인] <1부>-② 배우 박시은, 부친 박남정과 'SBS 붕어빵'으로 손쉽게 공중파 출연

강소슬 입력 : 2017.10.24 17:09 ㅣ 수정 : 2017.10.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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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배우 박시은과 부친인 박남정이 과거 예능에 함께 출연 한 모습 [사진=KBS 방송 캡쳐]


문재인 대통령도 사랑하는 아들을 고용정보원에 인턴으로 취업시킨 의혹으로 대선에서 낙마할 뻔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력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상위 10% 무대에 경쟁없는 ‘낙점’의 방식으로 무혈입성 시키고 있다. 부모들의 사랑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인기 1위 직업이 연예인이 손쉽게 대물림되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 연예계의 채용 시스템에 문제가 존재한다.
 
뉴스투데이는 그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을 연중 심층기획으로 보도한다. <1>부는 ‘세습연예인 개별 사례 분석’ 이다.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세습연예인들의 사례를 총정리한다. <2>부는 ‘세습연예인을 낳은 구조와 대안’ 이다. 세습연예인을 만들어내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단면들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박시은, 4년 동안 부친과 SBS ‘붕어빵’ 장기출연을 발판으로 프로그램 진행 및 드라마 출연
 
유명연예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이 ‘세습 연예인’ 배출 시스템화
 
연예인 꿈꾸는 자식 둔 평범한 엄마 A씨, “시은 양과 동갑인 딸에게 미안해요” 토로
 
연습생도 6000대 1의 경쟁률 뚫어야 하는 JYP에 이적해 ‘금수저 논란’ 일기도


“7년 전 우리 딸아이가 10살 때 SBS ‘붕어빵’에서 박남정 씨가 딸 박시은 양과 함께 나올 때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당시 시은 양도  제 딸아이와 동갑인 10살이라 제 딸과 같은 또래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연기하고 있는 시은 양을 보면 연예인을 꿈꾸는 제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말이죠” 40대 주부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A씨처럼 연예인 2세를 불편하게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식을 둔 부모들과 연예인을 준비하는 젊은 층들이 연예인 2세가 부모님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다 연예인의 길을 걷는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박시은(15)은 가수 박남정(52)의 딸로 2009년부터 2013년 까지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과 JTBC ‘유자식 상팔자’에서 박남정 딸로 아빠와 함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13년 부터는 투니버스 방송사에서 ‘막이래쇼’에서 함께 붕어빵에 출연했던 MC그리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2014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해 현재까지 배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기력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명연예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TV프로그램들이 '세습 연예인'을 배출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고, 박시은이 그 수혜자 중의 한 명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지난 1월 박시은은 JYP로 이적하며 금수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시은 개인의 노적이 부족하다는 지적보다는 박남정 딸이 아니었다면, 예능 출연 기회나 배우로서의 활동이 쉽지 않았을것이라는 게 논란의 요지였다. JYP로의 이적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연예계 관계자 B씨는 “JYP의 경우 3명을 선발하는 오디션에 1만8000명이 몰려 약 60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박시은 같은 경우는 아버지를 잘 만나 연예계에 프리패스로 입성했기 때문에 이러한 관문 없이도 JYP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시은은 ‘연예인 금수저’ 논란에 대해 언론사 인터뷰에서 “금수저라는 이야기에 대해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럴수록 실력을 갈고닦아서 배우로서의 저를 입증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남정은 지난 6월 MBC라디오에서 “어디 가서나 ‘금수저 아빠’로 불린다”며 “(그러나) 젊은 친구들이 저를 잘 모르다가도 딸 이름을 대면 알고는 한다”며 딸이 자신보다 유명인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박남정은 자신의 SNS계정에 딸 박시은의 사진과, 박시은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상들을 올리며 박시은의 배우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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