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이제 주요 산업”…잇달아 신사옥 짓기 나선 게임사들
컴투스·엔씨소프트·크래프톤·펄어비스 등 신사옥 건립 및 사옥 이전 나서 / "인력 확보와 접근성 두 마리 토끼 잡기 위한 전략"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대형 게임사들이 신사옥 건립과 사옥 이전에 남다른 행보를 이어 나아가고 있다.
특히 게임업체들의 메카로 여겨지던 판교 지역에서 과감히 벗어나 더 다양한 곳으로 사옥 위치를 옮기려는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여기에는 판교를 벗어나면서 단순 게임회사만의 역할을 넘어 IT 종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업체들의 포석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옥 건립과 이전은 인력 확보와 접근성이라는 또 다른 부가가치까지 노릴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는 그룹사 역량 결집을 목적으로 서울 중구에 신사옥을 건립한다.
을지로 3가는 KT계열사와 SK그룹 등 다양한 IT 기업들이 대거 위치한 ‘IT 중심지’다. 위치 선정에도 컴투스의 ‘미래 산업 분야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벨류체인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4월부터 부지 매입 계약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제2사옥으로 사용할 ‘글로벌 연구개발 혁신센터’ 건립을 위해 성남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함께 엔씨소프트 컨소시엄(공동 목적을 위해 조직된 협회나 조합)을 구성했다. 성남시에 위치한 부지에 대한 컨소시엄의 총 매입 대금은 8377억원으로, 엔씨소프트는 전체 토지 중 50%를 사용할 예정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도 지난 10월 이마트와 이마트 본사 및 성수점 토지, 건물을 매입했다. 미래에셋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200억원을 투자하며 진행한 이번 매입을 통해 크래프톤은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도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신사옥과 함께 아트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게임 기술과 디자인 연구를 위한 ‘펄어비스 아트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아트센터 중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가 게임 산업의 급성장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교 부근에만 모여 있던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새 둥지를 찾고 있는 것은 분명 단순한 유행이라고 볼 수 없다”라면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접근성을 높이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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