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위기③] 세계식량가격지수 두 달 연속 기록갱신, 천연가스 선물은 7달러 노크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4.11 01:12 ㅣ 수정 : 2022.04.11 01:12

세계곡창지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여파로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곡물가격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월에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축하며 승전보를 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가 서둘러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전쟁이 5월에 종료되어도 국제 원자재 시장은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국제원유보다 곡물시장에서의 후폭풍이 더 심각할 것이란 예상이다. <편집자주>

 

 

image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세계 식량사정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중 식량가격지수(FFPI)는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2.6% 오른 것으로 이미 전월에 140.7포인트를 기록하며 1990년1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24개 주요 식량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매월 발표하는 것으로 지난 2014~2016년 평균가격을 100포인트로 잡고 산정한다.

 

작년 9월만 해도 120포인트 대에서 움직이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급등하기 시작해 단숨에 160포인트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 최고치는 2011년2월 기록한 137.6포인트였는데 3월중 이미 20포인트 이상 넘어서며 세계식량위기가 얼마나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곡물 중에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비중이 높은 밀과 옥수수, 귀리, 등은 한 달 새 17% 이상 급등했다.

 

3월중 곡물 가격지수는 2월(145.3포인트)보다 17.1% 상승한 170.1포인트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비중은 전 세계 30%, 옥수수는 20%에 달한다.

 

유지류 가격지수 또한 전월보다 23.2% 오른 248.6을 기록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4.8%, 유제품과 설탕은 각각 2.6%, 6.7% 각각 올랐다. 2월중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진 설탕마저 전쟁 발발 후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식용유 가격지수도 23.2% 급등했는데, 이는 해바라기 식용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아나가 러시아의 전방위적인 봉쇄작전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FAO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품·사료 가격이 20% 이상 급등해 국제적인 영양 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전쟁이 터지고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파가 실생활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국제원유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전쟁 초기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반면 천연가스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월중 4달러 선에서 움직였으나 현재는 6.32달러로 2개월 만에 60% 가까이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통상 이맘때면 겨울 난방과 여름 냉방 사이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시기임에도 전쟁여파로 인한 천연가스 공급 차질과 최대수요처인 미국의 이상저온현상이 겹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6.5달러대 벽이 깨질 경우 7달러를 노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