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카드업계…데이터 사업으로 업황악화 돌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6.05 08:10 ㅣ 수정 : 2022.06.05 09:28

신한‧삼성‧BC '데이터전문기관' 신청…금융당국, 이달 중 지정할 듯
삼성생명 징계에 마이데이터 뒤처진 삼성카드, 데이터 사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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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결제 서비스를 통해 축적해 온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데이터전문기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드업권 외에 시중은행과 통신사 등 10여개 기업도 신청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데이터전문기관 3~4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 간 데이터 결합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기업에 제공한다.

 

카드업계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축적해 온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에 타격을 입은 카드업계는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대출 상품에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또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져 새로운 수익원으로 찾은 것이 데이터 사업이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전업카드사가 등록한 데이터는 총 732개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등록한 곳은 삼성카드로, 239개의 데이터를 등록했다. 이어 △신한카드 227개 △KB국민카드 131개 △BC카드 81개 △우리카드 16개 △롯데카드 15개 △하나카드 15개 △현대카드 8개로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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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삼성카드가 이처럼 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난 1월 암 입원 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4일 징계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생명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자회사는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어려워지자 데이터 사업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추가해 정관을 변경했다. 삼성카드는 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모델링과 AI, 지불결제 솔루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빅데이터연구소를 중심으로 데이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BC카드는 가맹점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 월 5억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은 카드사드로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통합 플랫폼 '데이터루트'를 올해 연말까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상으로 지원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지역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타깃에 광고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데이터스'를 통해 가맹점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보유한 데이터와 제휴사 데이터 상품을 구매‧분석할 수 있고, 잠재고객에게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데이터 공급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으로 지역별‧업종별 가맹점 매출 데이터와 고객 프로파일 연계카드 결제 데이터, 온라인 쇼핑 및 배달앱 시간대별 결제 데이터 등을 판매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카드가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각 사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이 없어 에도 후발주자라고 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드업권의 상황이 좋지 않아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만 데이터 사업 초기인 만큼 두각을 보이는 곳이 없어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다면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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