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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잘 나갔던 명품플랫폼, 어쩌다 생존 기로에 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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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4.12 08:40 ㅣ 수정 : 2023.04.12 08:40

이용자 수 감소에 해외여행 늘면서 격변기 맞아
트렌비·발란·머스트잇 등 '수익성 개선' 집중
"안정적 수익구조 확립 못하면 생존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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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한때 코로나 특수를 누린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수까지 감소하자, 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모양새다.

 

12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명품 플랫폼 3사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트렌비 72만명 △발란 58만명 △머스트잇 29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평균 MAU는 △트렌비 35만명 △발란 36만명 △머스트잇 18만명 등으로 3사 모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품 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끊임 없는 가품 논란에 명품 플랫폼 신뢰도는 낮아진 반면, 롯데·신세계 등 신뢰도가 높은 정통 유통 기업이 명품 시장에 뛰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명품 플랫폼업체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혜수, 김희애, 주지훈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며 출혈 경쟁을 펼쳤던 그동안의 행보와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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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렌비]

 

트렌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성장'보다 '효율과 운영'에 초점을 맞춘 비지니스 체계를 구축해 왔다.

 

마케팅 부분에서는 외부 브랜딩을 중단했다. 앞서 트렌비는 김희애를 모델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부 고객에게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관심 있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가격이 하락할 때 맞춤 알람을 보내는 등 맞춤형 고객관계관리(CRM) 작업을 통해 재구매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서 운영하던 물류 시스템은 자동화했다. 이밖에도 마르스라는 인공지능(AI) 정가품 인증 앱을 통해 감정 인력을 효율화하고, 전 세계 명품 가격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AI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효율을 최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다. 트렌비가 흑자 경영으로 돌아선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김혜수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주력하던 발란도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조직 개편에 눈길을 돌렸다.

 

발란은 지난해 10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중소형 리테일러를 위한 B2B 서비스 부문을 '발란 커넥트'로 분사한다는 것이 골자다. 매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또다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그동안 미뤄왔던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일본 및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란은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트잇 역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흑자 전환을 위해 지난 1월에는 기존 수수료율 8.0%를 11.0%으로 인상했다. 판매자 대상 광고인 프리미엄 상품 단가는 일자별로 2000~5000원 올렸다.

 

업계 최초로 TV홈쇼핑인 CJ온스타일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6월 머스트잇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14일과 19일 TV홈쇼핑 방송을 한다. 머스트잇은 판매 채널을 확대해 신규 고객까지 유입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명품 플랫폼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백화점도 타격을 받고 있다. 명품만 취급하는 명품 플랫폼이 위기를 피해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금 조달을 받지 못하거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rin1121@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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