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일본 IBM 등 조직문화 점수 낮아...채첨자는 한국청년 7명

박희중 기자 입력 : 2023.05.10 12:39 ㅣ 수정 : 2023.05.10 12:39

리더와 직원간 소통부족 및 리더 중심의 의사결정 등이 일본경제 저성장의 원인으로 꼽혀
임금도 소득 8%를 주민세로 내고 법정 퇴직금도 없어 실수령액은 한국보다 20%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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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중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freepick]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라쿠텐, 라인(LINE) 등 일본의 주요 IT(정보기술) 기업은 리더와 직원 간의 소통 부족, 한국보다 20% 정도 낮은 실질임금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관점은 일본인들이 아니라 한국청년들에 의해 제기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기업의 임금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에 물가수준이 낮아 현지 생활을 할만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소위 일본의 '엔저정책'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형성된 풍속도이다. 그런데 소통부족 등이 일본 경제 저성장 원인 중의 하나라는 시각은 도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경제가 소위 IT기업의 조직문화 면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본 기업의 근로 여건, 조직 문화, 임금 조건 등을 주제로 대화했고, 그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고 무역협회가 10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라쿠텐, 일본 IBM, 라인 등 일본 IT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한국 청년 7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본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저성장의 원인으로 꼽았다. 직원과 리더 간 소통이 부재하고 리더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IT 기업 특성상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보고 서류 작성 등으로 적기 의사 결정과 시장 수요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장을 전자서명으로 대체하는 대신 도장 찍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발명한 '도장 찍기 기계'가 그 사례이다. 도장찍는 결제과정을 단축시키는 효율화 대신에 도장을 쉽게 찍는 기계를 발명한 것은 근본적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시사한다. 이러한 수구적 조직문화가 일본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일본 IT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한국청년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정 부회장은 "일본 취업 한국인들이 인식하는 일본 기업 내 관료주의와 퇴행적 문화는 과거 일본 기업들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라고 밝혔다. 과거 일본 기업들은 퇴행적 조직문화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일본기업 문화의 후퇴 배경에 대한 연구를 통해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조언이었다. 

 

일본 현지 IT 기업의 급여가 한국보다 높다고 알려졌지만, 기대보다 실수령액은 적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일본의 경우 법정 퇴직금이 아예 없는 데다, 매월 내는 주민세가 소득 대비 8%로 높아 한국과 비교해 동일 임금을 받는다면 실수령액은 한국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엔저로 인한 저물가를 감안한다고 해도 한국청년이 일본 IT기업에 취업할 경우 장점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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