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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떠나는 외인에 성과 부진…코스닥 한 달새 '전 세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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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17 08:29 ㅣ 수정 : 2023.10.17 08:29

코스닥 1개월 수익률 '-9.84%'…이스라엘보다 부진
코스피도 6.34% 하락…전 세계 증시 중 뒤에서 6위
외국인, 최근 17거래일 중 16거래일에 순매도세 기록
외인 코스피 14거래일째 '팔자'…코로나19 이래 최장
금리·달러·유가 '3高' 겹쳐…"당분간 시장 방향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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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코스닥은 최근 한 달간 전 세계에서 '꼴찌' 수익률을 거뒀고, 코스피도 뒤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번지고 시장 금리까지 오르면서 증시 반등도 요원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당분간 방어에 집중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닥지수는 1개월 전 대비 9.84% 하락한 810.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해당 기간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며,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TA35'(-9.63%)보다도 부진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34% 떨어져 뒤에서 6위를 기록했다. 코스닥과 TA35를 제외하고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주요국 주가지수는 △태국 SET(-7.89%) △미국 러셀2000(-6.89%) △베트남 VN30(-6.65%) 등 세 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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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간 주요국 주가지수 등락률 하위 15위. [사진=인베스팅닷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주가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미국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전후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일까지 국내 증시가 열린 17거래일 중 외국인은 이달 11일을 제외하고 16거래일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주식의 거래대금 총 3조6312억원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전일까지 14거래일을 연달아 순매도했으며, 최근 한 달간 총 2조670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기록한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나, 지난 13일과 16일 2거래일간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순매도는 총 9606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신흥국인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공개된 올해 9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다수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인 의견이 드러나기도 했다.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일치됐다.

 

당시 FOMC에 참여한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지속해 유지될 수 있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상당 기간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올해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3.6%)를 소폭 웃돈 3.7%로 나타나며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돼 강달러 현상이 심화됐고, 원유 공급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 중동 전쟁 불안감 등 복합적 이유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추후 전쟁이 확대될 경우 매도세는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와 유가의 상호작용이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큰 만큼 최대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중동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높여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동시에 고유가로 물가를 자극해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금리 방향성이 매우 불명확해진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 흐름을 예상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황이 어려워질 수 있고, 적극적 시장 대응은 잠시 지양해야 한다"며 "포지션(거래 결과로 보유 중인 재산 상태)이 있다면 시장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업종으로 압축해야 하고, 포지션이 없다면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bellcow33@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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