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달 IPO 3개사 출격…당국 '핀셋 심사' 뚫어낼까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30 07:36 ㅣ 수정 : 2023.11.30 07:36

LS머트리얼즈, 내달 1~4일 일반청약 실시
블루엠텍·디에스단석도 내달 중 청약 진행
당국 심사 강화…신고서 정정·가결산 제출
공모주 투심 여전하겠지만…"투기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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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2024년을 단 한 달 앞두고 3개 기업이 기업공개(IPO) 도전하면서 올해 공모주 시장이 마무리된다.

 

지난 6월 상장주 가격 변동 폭 변경 이후 커진 공모시장의 투자심리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파두(440110) 상장 이후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3개사가 금융당국의 '핀셋 심사'를 뚫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오는 12월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LS머트리얼즈와 블루엠텍(이상 코스닥), 디에스단석(코스피) 등이다.

 

내달 일반 청약 마수걸이 기업인 LS머트리얼즈는 앞서 2021년 LS그룹이 자사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LS엠트론의 울트라 커패시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대주주는 지분 50%를 소유한 LS전선이다.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비교적 적은 에너지 저장 성능을 보이지만 충·방전 시간이 짧고 기대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산하에는 100% 자회사인 알루미늄 소재·부품 전문기업 엘에스알스코가 있는데, 이 회사가 올해 3분기 LS머트리얼즈의 누적 연결 매출 중 약 74%를 차지하고 있다. 자회사 덕분에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굳힌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LS머트리얼즈는 이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앞서 LS머트리얼즈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4400~5500원으로, 총 1464만5000주(신주 887만7000주·구주 585만주)를 공모한다.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804억원과 3721억원 수준이다.

 

시총 자체는 중형급이지만 대기업인 LS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구주 매출이 공모주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해 상당 규모의 투자를 받았는데, 구주 매출되지 않은 지분도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아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LS머트리얼즈는 내달 1일과 4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으며, 공동 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2015년 설립된 블루엠텍이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및 의약외품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현재 의약품 전문 B2B(사업자-사업자 간) 유통 플랫폼 서비스인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플랫폼 사업을 통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기존 영업사원의 직접 대면 영업을 통한 후결제 등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온라인으로 단일화해 업무 효율화와 미수채권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고객이 선결제 구매시 제약사에 주문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고 익일 배송이 가능해 재고 문제를 줄였으며,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조회도 가능하다.

 

블루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설립 이후 연평균 86.04%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억9100만원을 기록했으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를 받으면서 회계상 약 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블루엠텍은 미실현 이익 특례 상장을 채택했으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블루엠텍은 공모가 희망 범위로 1만5000~1만9000원을 제시했으며, 전량 신주인 14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266억원과 2099억원 규모로, 내달 4~5일 청약 이후 같은 달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올해 마지막 IPO 기업은 친환경 디에스단석(구 단석사업)으로, 내달 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 설립된 노벨화학 공업사의 후신으로, 설립 초기에는 아산화동·산화동 등의 화학 소재를 제조하다가 2007년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을 제조하기 시작해 친환경 사업에 돌입했다. 현재는 크게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재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등의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부문은 2017년부터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폐배터리 재활용 후 급속 납으로 추출하는 재생연(재생납)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을 착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산업에 뛰어들었다.

 

디에스단석은 상장 후 사업부별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에너지 부문은 △2세대 바이오디젤(HVO) △바이오항공유(SAF) 개발·제조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은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양극재 플랜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디에스단석은 내달 5~11일 5영업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어 같은 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총 122만주(신주 80만주·구주 42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희망 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216억원 수준이다.

 

디에스단석의 사업 자체는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코스피 상장이라는 점과 높은 구주 매출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대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은 자사 보유주 151만주 중 42만주를 구주로 내놨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이 파두 사태 이후 IPO에 대한 심사를 더욱 강화하면서 공모를 준비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정 요구도 잦아진 상황이다.

 

블루엠텍의 경우 지난 10월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총 다섯 차례 정정에 나섰으나, LS머트리얼즈도 신고서를 4번이나 정정했다. 단, 디에스단석은 한 차례도 정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당국이 예상 실적을 요구하면서 블루엠텍과 LS머트리얼즈는 신고서에 지난 10월 가결산 매출액을 적어내기도 했다.

 

시장에선 최근 공모주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의 상장 이후 형성된 투자심리로 LS머트리얼즈나 디에스단석의 공모 결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블루엠텍의 경우 제시된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긴 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올해 12월 공모주 시장 역시 좋은 투자심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이 투자가 아닌 투기처럼 형성돼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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