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④] 뒤끝작렬 머스크, 소송 패소한 델라웨어서 텍사스로 법인이전 으름장
델라웨어법원이 560억달러 상당의 보상패키지 소송에서 머스크에게 패소판결을 내리자마자 테슬라 법인 텍사스 이전추진, 네티즌 대상 투표에서는 87%가 텍사스로의 법인이전 찬성
전기차시장을 선도해온 테슬라가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현저히 밑돌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가격인하를 통해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온 테슬라지만, 더 이상 가격인하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테슬라를 비롯해 과다경쟁에 노출된 전기차 시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화가 단단이 났다. 델라웨어주 법원이 테슬라 소액주주가 제기한 머스크의 560억달러 상당의 보상패키지 소송에서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주자 아예 법인을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현재 테슬라는 법인은 델라웨어주에 있고, 공장은 텍사스에 두고 있는데, 정말 말처럼 법인을 텍사스로 옮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판결 직후 “절대 델라웨어주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고 적고는 테슬라의 법인 등록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겨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이날 게시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법인이전 투표에는 110만여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87%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결과가 나오자 머스크는 “공개 투표 결과는 명백히 텍사스를 지지한다”며 “테슬라는 법인 등록을 텍사스로 이전하기 위한 주주 투표를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법인 소재지를 옮긴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2021년에도 규제 및 세금 문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와 갈등을 겪자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던 것이다.
머스크의 뒤끝있는 본사이전 관련 발언과 상관없이 소송에 패소하면서 머스크는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을 토해낼 위기에 놓여 있다. 아직 항소기회가 남아있지만, 최근 대주주 보다는 소액주주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미국 법원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항소심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게 미국언론의 진단이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머스크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수령한 스톡옵션 가운데 39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렇게 마련한 돈의 일부를 지난 2022년 옛 트위터 인수에 쏟아부었다.
머스크는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AI와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테슬라 의결권 25% 확보를 이사회에 요구한 상태이다.
가뜩이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했던 보상패키지가 무효화될 위기에 놓이면서 머스크는 의결권 25%에 필요한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기는커녕 오히려 갖고 있는 주식을 내놓을 판이다.
판결에서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지배했으며, 이사회가 그의 보상을 승인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고는 (이사회 승인) 취소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피고(머스크)에게 기록적인 금액을 제공하기로 한 계약은 무효가 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560억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에 걸쳐 최대 1억1000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소송 당시 테슬라 주식 9주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액주주 운동 전문가는 아니며, 전 헤비메탈 드러머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토네타는 소송결과와 관련한 언론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변호사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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