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4.03.27 08:18 ㅣ 수정 : 2024.03.27 08:18
제일엠앤에스·민테크·코칩·이노그리드 대표 주관사 KB·한투證 2개사로 압축 “2분기 활황 전망…밸류 측정 무의미”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기업공개(IPO) 비수기인 올해 4월에도 총 4개의 기업이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분기 모든 신규 상장주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가운데, 내달도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4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IPO를 진행하는 기업은 총 4곳(제일엠앤에스·민테크·코칩·이노그리드)이다.
해당 4개사 모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제일엠앤에스와 민테크 등 2개사는 KB증권이, 나머지 2개사인 코칩과 이노그리드는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대표 주관을 맡았다.
가장 먼저 IPO를 실시하는 기업은 이차전지 믹싱 장비 전문 기업 제일엠앤에스다. 1986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초기 식품과 제약 전문 장비를 공급했으나, 현재 이차전지와 방산·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총 240만주를 신주 공모하는 제일엠앤에스는 내달 5~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432억원과 3707억원이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 솔루션 기업 민테크가 IPO에 나선다. 2015년에 세워진 민테크는 EIS(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를 통한 배터리 검사·진단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기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자료=한국거래소, 표=뉴스투데이]
전량 신주로 총 300만주를 공모하는 민테크는 오는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같은 달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6500~8500원이며,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255억원과 2113억원이다.
1994년에 설립된 코칩은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은 카본계 이차전지인 ‘칩셀카본’과 리튬계 이차전지 ‘칩셀리튬’ 등이다.
코칩은 전량 신주로 150만주를 공모하며, 내달 15~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5~2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1만4000원으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210억원과 1400억원 수준이다.
내달 마지막으로 IPO를 실시하는 기업은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이노그리드다. 2006년 세워진 이노그리드는 공공·민간의 기관·기업 등 고객들이 별도로 운영하던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도록 돕고 클라우드 시스템 운용을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총 6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내달 18~24일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해 같은 달 29~30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9000~3만5000원이며, 상단 기준 예상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210억원과 1590억원이다.
민테크와 코칩, 이노그리드의 기존 IPO 계획은 이달이었으나, 정정신고를 진행하면서 수요예측이 일제히 한 달가량 연기됐다. 민테크와 이노그리드는 각 두 차례, 코칩은 한 차례의 정정신고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4~5월은 IPO를 진행하는 기업의 수가 적어 소위 비수기로 여겨진다. 앞서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지난해 4월 일반 청약을 진행한 기업은 총 3곳이고, 이전에도 △2022년 1곳 △2021년 3곳 △2020년 0곳 △2019년 1곳 △2018년 0곳 등 다른 달보다 적은 수의 기업이 상장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6월 신규 상장주에 대한 첫 거래일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된 이후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올해 4월에도 예년보다 많은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2분기 공모주 시장도 1분기와 똑같이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IPO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측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