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항공주, 못 갔던 여행心 뜬다…증권가 “저가 항공사 매수 긍정적”

임재인 기자 입력 : 2024.06.10 09:28 ㅣ 수정 : 2024.06.10 09:28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요인이 항공 주가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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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최근 몇 년간 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연 수요가 아직 항공시장에서 본격화하지 않았다면서 저가 항공사 주식 매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간 실적에 비해 부진한 항공주들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항공-진에어 등 저가 항공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날 제주항공 주가는 종가 기준 1.01% 올랐고, 진에어는 1.53% 상승했다. 티웨이항공도 3.44%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상태다. 진에어의 모회사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3조1958억원) 19.6% 증가한 3조8225억원에 달했다.

 

자회사인 진에어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보다(3525억원) 22.1% 늘어난 4303억원이었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4222억원) 대비 27.7% 불어난 5392억원을 기록했고, 티웨이항공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3587억원) 7.9% 증가한 4230억원을 찍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현재 저가 항공주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유가와 환율 등 경제 파동을 줄 주요 요인들이라고 진단하면서 여행 이연 수요와 함께 실적 추가개선 여지가 남았다고 봤다. 또 기업의 기초요건 개선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시 충분히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잉‧에어버스사의 항공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공급 확대가 어렵다면 중‧단거리 위주의 LCC가 선전하게 될 것”이라며 “환율‧유가 등 매크로 변수가 항공주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항공산업의 사업수행능력평가(P/Q)가 동반 성장하며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 유상여객킬로미터(RPK)는 2022년 대비 37% 늘어나면서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됐다. 올 2월부터는 2019년 동월의 RPK를 초과했다. 특히 국내선과 국제선 RPK 모두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이 흡수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수송실적 중 일본행 여객수가 올해 4월 누적 기준 284만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121%를 기록했다. 게다가 동남아행 여객수와 미주행 여객수도 각각 102%와 117%에 달했다.

 

이연수요도 끌어올려질 예정이다. 2020년~2023년간 가계저축액이 올라갔다. 가계대출액과 가계대출이자율이 하강 추세에 들어선 가운데 2023년은 여행 수요회복의 해로, 올해는 이연수요가 폭발하는 해로 예상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2024년의 해외여행 수요는 2019년 수준 회복이 예상된다”며 “금리인하로 인한 소비진작 효과와 원화절상 기대감을 반영해 2025년 출국자수는 3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계 항공 스케줄 중 국제선 운항횟수는 4528회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2019년 하계 대비 91%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안 연구원은 “국제선 항공 수요는 2019년 대비 94% 회복할 전망이며 운항횟수는 91% 회복하면서 연간 수요‧공급이 모두 정상궤도에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항공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항공기 인도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안으로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항공기 리스비용‧이자비용 측면에서 대형항공사(FSC), 저가항공사(LCC) 모두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저가 항공사들 주가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피크아웃(고점 도달 후 하락)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2분기는 비수기 계절성과 고환율·고유가 우려에 주가가 전진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시장에서는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는 보는 시각도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업종이 소외받는 이유는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다"며 "통상 2분기에는 1분기 최대 성수기 다음으로 바로 오는 최대 비수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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