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편의점 업계가 올해 3분기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편의점이 전통 오프라인 강자인 백화점과의 매출 비중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유통업계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2% 증가한 2조 2908억원, 영업이익은 1.98% 증가한 824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7월 비우호적인 날씨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성과라 주목된다. 우량 신규점을 꾸준히 개점하는 동시에 두바이 초콜렛과 생과일 하이볼, 압도적 간편식, 득템 시리즈 등 차별화 상품들이 빅히트를 친 덕분이다. 또 CU는 꾸준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해 임차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율이 둔화되며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25는 매출액 2조 3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1% 줄어들은 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점 출점에 따라 운영점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24 매출은 5677억원으로 5.0% 줄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30억원에 개선했다. ‘노브랜드 연계 편의점 모델’을 올해부터 도입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올해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 오픈한 점포 전체의 평균 일매출은 지난해 오픈한 점포의 평균 일매출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조 3898억원, 영업손실은 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적인 적자 폭은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통합을 마치고 조직 재편과 향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3분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업계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16.0%)은 백화점(16.6%)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 중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였던 두 채널 간 격차가 1년 사이 0.6%까지 줄어들은 것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불황이 지속되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편의점이 백화점과 면세점 등 다른 오프라인 채널보다 선방한 실적을 낸 것은 사실”이라며 “편의점 특성상 트렌드 상품에 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점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백화점은 패션 등 단가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4분기가 통상적으로 성수기인 만큼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실적까지 지켜봐야 유통업체 매출 비중 1위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