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쏘아 올린 공…증권가, 불안감 '고조'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3.12 08:18 ㅣ 수정 : 2025.03.12 08:18

법정관리 '홈플러스' 증권사들 '난감함'
신영증권 등 사태 대처, 적극 방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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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이 여파가 금융투자업계로도 번지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들은 난감함을 드러냈다. 

 

특히나 단기채를 구매한 개인 투자자 피해 우려마저 점차 현실화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거셀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A3→A3-)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채권은 카드 대금채권을 토대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총 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3000억원 물량이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소매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상거래채무는 정상적으로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금융채무 이자 비용 등은 유예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하면서 다급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신영증권을 비롯한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와 관련된 증권·자산운용사 등 20여개사가 지난 10일 사태 대응책 논의를 위해 모였다. 

 

이들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형사고발하는 조치까지 열어두고 대응방안을 나눴다.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가 사전에 회생에 나설 걸 인지한 채 증권사를 속이고 발행을 추진했다고 봤다. 

 

이 관련해 홈플러스는 입장문에서 "해당 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 주체는 증권사로, 홈플러스는 이와 무관하다"고 했다. 

 

다만 신영증권은 <뉴스투데이>에 “가급적 형사 고소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방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는 있다”며 “회의는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고 구체적인 대응책이 논의되거나 결과가 도출되는 회의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ABSTB의 발행 주관사 중 한 곳으로, 해당 상품을 자체 리테일 창구를 통해 팔거나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로 넘겼다. 

 

문제는 이 상품에 대한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들 증권사 모두 '불완전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즉 채권을 직접 소매 판매한 과정에서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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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증권]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금융당국은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긴급 현안 회의도 개최했다. 증권사들은 선제적으로 투자자 보호에 나서는 등 적극 방어하고 있다.

 

회사 채권이 일부 포함된 공모펀드를 판매하던 키움·KB·유진투자·NH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 펀드에 대한 신규 매수를 속속 중단했다.

 

이 펀드는 공모주 전략을 활용하는 사모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에 홈플러스 단기채가 포함됐다. 

 

펀드 운용 규모는 약 860억원이다.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편입 비중은 약 0.1%로, 최근 모두 상각 처리됐다.

 

이 관련해 추가로 펀드 판매 중단을 검토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공모펀드에 편입된 채권이 상각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져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홈플러스가 쏘아올린 이슈는 결정적인 한방은 없다고 치더라도 계속 날아오는 작은 조약돌처럼 지속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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