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1분기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 ‘암울’… 미래에셋 홀로 반등 예상
거래대금 14.4% ‘뚝’…5대사 실적 추정치 ‘뒷걸음’
전년比 영업익 2.5% 줄고 순이익 0.3% 감소 전망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나홀로 성장세가 전망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5982억원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1조2325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1조2368억원 대비 0.3% 뒷걸음질쳤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회복 전망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3070억원이 점쳐졌고, 순이익은 36.7% 급증한 2330억원이 예상됐다.
여기에는 지난해 1분기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로 실적이 일시 악화(영업이익 4.0%·순이익 28.4%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미국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에 대한 고려는 필요할 전망이지만 2024년까지 보수적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비용처리를 해왔던 만큼 전반적인 부담 수준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 들어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점도 주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올해 1분기 트레이딩 손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95억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일제히 실적 악화가 예고됐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123억원이고, 순이익 추정치는 4.6% 줄어든 2415억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2600억원의 영업이익과 14.2% 급감한 1926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됐다.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급감한 2832억원으로 추정됐고, 순이익은 7.9% 줄어든 2254억원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958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순이익이 0.8% 줄어든 3400억원으로 관측됐다.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거래대금 감소가 지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도 일평균 3조6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계엄령 선포,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까지 겹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한국금융지주는 회사의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과 운용 수익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전망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회사 강점인 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을 여전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데다, 채권 잔고 20조원 중 10조원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며 “충당금도 환입되는 부분이 있어 운용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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