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코픽스 하락에도 '고정형' 주담대 선호도 높은 이유는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17 08:11 ㅣ 수정 : 2025.04.17 08:11

신규 코픽스 6개월 연속↓…2월부터 2%대
금융당국 고정형 권고에 가산금리로 조정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시 고정금리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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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시장에서는 고정형 대출 수요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변동형 금리가 유리하다고 여겨지지만 금융당국의 고정형 대출 확대 권고와 관련 규제 강화, 변동금리가 더 높은 현상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84%로 전월(2.97%) 대비 0.1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0.03%p 떨어진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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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은행연합회/ 그래픽=뉴스투데이]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각각 0.06%p, 0.09%p 낮아진 3.30%, 2.80%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은행은 그만큼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며 상승하면 그 반대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차입금과 결제성 자금 등의 금리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 이번에 발표된 코픽스 금리는 지난 16일부터 곧바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됐다. 

 

KB국민은행는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4.32~5.72%에서 4.19~5.59%로. 우리은행의 역시 같은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4.20~5.70%에서 4.07~5.57%로 0.13%p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코픽스 하락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상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주담대(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65.7%로 지난 2023년 말 59.2%와 비교해 6.5%p 확대됐다. 같은 달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89.5%, 변동금리는 10.5%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고정형 대출 선호 현상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연결된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고정금리 중심 대출을 권고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 부각되는 변동금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 상품 출시와 가산금리 조정으로 인위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금리를 높이는 방식 등을 활용해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시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는 전망도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변동 가능성을 감안한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시 스트레스 금리 반영률은 변동형이 100%, 고정형은 30%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추후 금리상승 가능성과 리스크 비용 등을 고려하면 고정금리가 더 높지만 현재는 고정금리 상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며 “게다가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현상도 있어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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