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안전자산 여부와 무관"<DB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4.21 09:16 ㅣ 수정 : 2025.04.21 09:16

약달러, 선진국 투자자 자산 리밸런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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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증권은 21일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지위는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의 지위 훼손에 대한 끈질긴 주장은 수십년 간 제기돼 왔으나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지위는 날로 공고해지기만 했다"면서도 "지금 해당 주장이 힘을 얻기에 적절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채를 매도하거나 보호무역으로 모두가 달러 자산을 버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달러의 안전자산 여부가 관련이 없다고 풀이했다. 달러가 대폭 약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지위가 약화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달러를 대체할 자산이 없다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보호무역은 강달러 재료"라며 "그러나 지금은 이민 감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금리의 시차 효과 발현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있고 관세는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조건의 변동성으로 달러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은 이미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왔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상대적인 밸류 매력이 커졌다. 이로 인해 올 초부터 자본 흐름이 변하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미국 해방의 날 당일 각 통화 가치 변화를 보면 선진 통화일수록 관세 확대에 따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 통화는 그 저오가 약하거나 관세가 클수록 약화됐다.

 

문 연구원은 "신흥국은 자국 내 투자가 저축보다 크기 때문에 대미 투자가 적었고, 이에 따라 자본 이동이 적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달러의 약세는 안전 자산 여부와는 무관하며, 대미 투자 비중이 큰 선진국 투자자들의 리밸런싱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미국채를 매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이 달러를 매도하면 위안화가 강해질텐데, 플라자 합의 직후 일본이 행했던 엔화 강세의 실수를 중국이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중국의 무역 흑자와 맞물려 착실히 불가피하게 늘어날 것이며 중국의 무기가 아닌 '감당하기로 한 약점'"이라며 "중국이 이 원리를 잘 알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비하고 있는데 금융시장만 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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