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펫보험 활성화 기대…시동 거는 펫전문 보험사
동물병원 진료 제도 마련돼 보험료 부담 낮아질 듯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비와 진료항목을 표준화하기로 하면서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이에 출범을 준비하던 펫전문 보험사들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병원의 진료 항목을 세분화하고 고유 코드를 부여하는 제도를 이달 25일부터 시행했다. 당뇨와 고혈압, 외이염, 결막염 등 3511종의 동물 질환을 분류하고 초진, 입원, 예방접종 등 진료행위도 4930종으로 표준화했다.
설사, 당뇨 등 내원 빈도가 높은 주요 질환 40종에 대해서는 진료 단계별 절차도 별도로 마련해 병원 간 진료비 편차를 낮추는 동시에 과잉진료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펫보험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간 펫보험은 동물병원마다 다른 진료비와 진료항목 코드로 인해 진료 통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고, 이에 손해율 산정이 어려워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료항목과 코드가 표준화되면서 보험 상품 설계가 수월해지고, 보험료 인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진입 허용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펫보험 시장의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 '파우치(pawchi)'는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총 60억원의 추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68.5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시그나이트,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HGI, 땡스벤처스 등 재무적투자자(FI) 및 산업별 전략적 투자자(SI)가 대거 참여했다.
파우치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 기반 솔루션과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유통·플랫폼·보험·금융·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기반을 둔 주요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향후 국내외 펫보험 시장 확장에 있어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윤석 파우치 대표는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를 보험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나아가 보험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파우치는 보험업법에서 정한 제반 요건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처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예비허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화재 등이 자본을 출자한 펫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도 지난달 소액단기전문보험사 본허가를 신청하며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브라운은 지난해 3월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13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유치한 바 있다.
마이브라운은 병원 전자 의료기록(EMR) 기반의 자체 상품 개발과 판매, 자동심사 프로세스 개발에 나서는 한편 미용관리업, 미용상담업, 인터넷종합쇼핑몰업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동물병원 진료 표준을 마련한 만큼 펫전문 보험사가 출범되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보험료 부담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