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플래닛 조사 : 직장인 10명 중 7명 '1년내 이직' 고려…이유는 '낮은 연봉'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의 발달과 국내외의 산업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채용 시장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대표적 HR 테크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생생한 채용정보 변화를 포착해 분석하는 'Data Job'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 상당수가 연봉과 직장 환경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1년 이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의 연봉 만족도는 평균 이하에 그쳤으며, 이직 사유로는 '낮은 연봉'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직장인들의 불만족이 단순한 불평 수준을 넘어 실제 이직 의사로 직결되고 있다. 또, 조직문화 등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도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봉 책정의 근거를 만들어 보상의 적절성을 보장하고, 경력 개발의 기회를 넓히며 조직의 문화를 개선하는 등 근로자 중심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뉴스투데이>가 HR 기업 잡플래닛에 의뢰해 '한국 직장인의 사회·경제 의식'을 주제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얻은 것이다. 잡플래닛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 실시한 이번 설문에 직장인 577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2.67%이다.

■ 직장인 10명 중 4명, "현재 연봉에 불만족"…만족 응답은 14.6%에 그쳐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봉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플래닛의 이번 조사에서 "현재 귀하의 연봉 수준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2%가 연봉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불만족'은 13.2%, '불만족'은 30%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13.3%)과 '매우 만족'(1.2%)을 더한 비율은 14.6%에 그쳤다. 현재 연봉에 불만족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만족 응답자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한편, 현재 연봉에 대한 만족 수준에 '보통'이라고 말한 직장인은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연봉 만족도의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59점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표준편차는 0.92점으로 응답 간 편차가 다소 있는 편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수의 직장인들이 현재 받는 보상에 대해 충분치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경제적인 불안감이나 생활비 부담 등이 연봉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높은 불만족 응답률은 기업의 인사 정책과 급여 체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했다.

■ 직장인 72.1% "1년 내 이직 고려 중"…절반 가까이는 "매우 그렇다" 응답
설문조사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결과는 이직 의향에 관한 항목이다. 잡플래닛의 "향후 1년 이내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2.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중에서도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46.4%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이직 고려를 넘어 강한 실행 의지를 보인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직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나머지 18.2%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문항의 평균 점수는 4.05점으로 나타났으며, 표준편차는 1.11점으로 이직 의향에 대한 응답자 간 의견 차이가 다소 큰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이직 고려율은 현재의 직장 만족도나 보상 수준 등에 대한 구조적인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직장 내 만족도 저하, 연봉 불만, 경력 개발 기회의 부족 등이 이직 고려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조직의 유지·관리 전략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 직장인 이직 사유 1위는 '낮은 연봉'…조직문화·경력개발 문제도 큰 비중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연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항목에 대해 전체 응답자 577명의 절반이 넘는 52.5%가 '낮은 연봉'을 선택했다.
이는 앞서 조사된 이직 의향 결과(72.1%가 이직 고려 중)와 맥락을 같이하며, 보상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이직 결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낮은 연봉 외에도 '경력 개발의 한계'(35.4%), '상사 및 조직문화 문제'(32.1%), '과도한 업무 강도'(19.9%), '워라밸 부족'(13.9%) 등이 주요 이직 사유로 꼽혔다. 특히 경력 개발과 조직문화에 대한 응답률이 각각 3명 중 1명 이상으로 나타나, 비물질적 요인 역시 이직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타 항목에 직접 응답한 비율도 8.3%(48명)로 적지 않아, 이직 결정에는 복합적인 개인적 요인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연봉에 대한 불만은 금액 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연봉 책정 근거의 부족인 경우가 많다"며 "기업에서도 동종업계나 동일 직무의 연봉 수준을 함께 보여주는 등 보상의 적절성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