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Job (9)] 잡플래닛 조사 : 직장인 51.1%, 수입의 20% 이상을 '주거비 지출'…자녀 출산·양육 걸림돌은 경제적 문제

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4.29 18:00 ㅣ 수정 : 2025.04.29 18:00

뉴스투데이-잡플래닛, '한국 직장인의 사회·경제 의식' 설문조사 실시
직장인 10명 중 7명, 자녀 출산·양육의 최대 부담으로 경제적 문제 꼽아
정부와 기업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에 대해 절반이 '도움 안돼'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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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의 발달과 국내외의 산업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채용 시장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대표적 HR 테크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생생한 채용정보 변화를 포착해 분석하는 'Data Job'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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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가 의뢰해 잡플래닛이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부담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실질적인 지원 없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직장인들의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줄었지만, 실제로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겠다는 확신은 여전히 낮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감당해야 할 현실적 벽이 너무 높은 상황이다. 

 

자녀 출산과 양육의 가장 큰 부담으로는 단연 ‘경제적 이유’가 꼽혔다. 정부나 기업의 육아 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체감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여건’이다.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저출산의 흐름은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투데이>가 HR 기업 잡플래닛에 ‘한국 직장인의 사회·경제 의식’을 주제로 설문을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잡플래닛이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직장인 5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2.6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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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 [설문=잡플래닛 / 그래프=뉴스투데이 이가민]

 

■ 수입의 30% 이상을 '주거비 지출' 비율도 30%에 육박

 

직장인에게 ‘현재 귀하의 주거비(전세·월세·대출 상환 등)는 월소득 대비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1.1%)이 월소득의 20%를 넘는 금액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20%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은 48.9%에 그쳤으며, 나머지 51.1%는 △21~30%(23.6%), △31~40%(14.2%), △41~50%(7.3%), △51% 이상(6.1%)이라고 응답했다. 수입의 30% 이상을 '주거비 지출'한다능 응답률도 30%에 육박한다.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집세나 대출 상환에 쓰는 이들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주거비에 월소득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결혼과 자녀 양육을 위한 경제적 여유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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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 [설문=잡플래닛 / 그래프=뉴스투데이 이가민]

 

■ 결혼하지 않겠다 응답률 12.8%에 그쳐,  과거보다 '비혼 추구' 비율 낮아져

 

결혼을 위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비혼을 추구하는 비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2.8%만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예전보다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결혼에 대한 귀하의 생각은 무엇에 가까우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 결혼했다(30.3%), △조만간 할 생각이다(10.9%), △언젠가는 하겠지만 미정이다(38.1%), △사실상 하지 않을 생각이다(12.8%), △잘 모르겠다(7.8%)로 나타났다.

 

여전히 결혼에 대한 결정을 미루거나 불확실한 응답을 한 비율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결혼에 대한 확고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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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출산·양육에 있어 가장 큰 부담 요소 [설문=잡플래닛 / 그래프=뉴스투데이 이가민]

 

■ 66.6%가 출산과 양육의 가장 큰 부담으로 '경제적 문제' 꼽아… 정부와 기업의 지원 '도움 안된다' 45.8%에 달해

 

자녀 출산과 양육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청년들이 꼽은 것은 단연 경제적 문제였다. ‘자녀 출산 또는 양육에 있어 가장 큰 부담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질문에 △경제적 부담(66.6%), △시간 부족·맞벌이 부담(28.2%), △양육 및 돌봄 서비스 부족(19.8%), △경력 단절 우려(17.7%), △자녀 교육비(13.3%), △출산 계획이 없다(13.2%)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은 경제적 여건이 자녀 양육을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부와 기업의 육아 관련 지원 정책에 대해 직장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전혀 도움이 안 된다(22.2%), △도움이 안 된다(22.4%)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45.8%는 해당 지원 정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도움이 된다(7.6%), △매우 그렇다(2.1%)에 불과했다. 경제적 지원, 양육 서비스 지원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자녀 출산과 양육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경제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양육과 관련된 지원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 양육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지적된 경제적 문제와 돌봄 서비스 부족 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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