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29) 2018년 인상적이었던 일본기업들 자소서 질문(1)

2018년 일본기업들의 다양한 자기소개서 질문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기소개서의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취준생들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성격을 파악하고자 한다. 하지만 반대로 취준생들 역시 각 기업들이 제시하는 질문으로부터 해당 기업의 분위기와 개성을 읽곤 한다.
소위 ‘엔트리 시트(ES)’라고 불리는 일본 기업들의 입사지원서 역시 학력, 세미나와 연구과제, 클럽활동, 지원동기 등의 전형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꽤나 신선한 질문으로 취준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한 자유로운 표현을 요구하기도 하고 엔트리시트의 용지 자체를 취준생들이 고르도록 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번에는 2018년에 기업들이 내놓은 독특한 자기소개서 문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질문을 통해 다각도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업들
여러 회사를 동시에 지원하는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입사지원서를 쓰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질문 수와 글자 수도 많아진다면 좋든 나쁘든 인상에 남는 기업이 된다.
미츠이 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三井住友海上火災保険)의 입사지원서는 ‘지원한 기업 중에서도 가장 질문 항목이 많았고 어떤 인물인지 세세하게 평가받는 느낌이었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 입사지원서 안의 질문들을 봐도 ‘당신이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경험을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이 직접 배우고 생각하여 행동한 경험을 가르쳐 주십시오’처럼 바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심플한 질문들로 축약된 자신을 표현토록 하는 기업들
길고 많은 질문과는 반대로 짧고 적은 질문으로 이루어진 자기소개서도 인상에 남는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 취준생들은 ‘개별 항목이 매우 짧다’, ‘설문이 짧고 독특하다’는 반응들이었다.
확실히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약점은 무엇입니까’처럼 이토츄상사의 설문은 짧다. 게다가 20자 이내로만 적어야 하기 때문에 짧은 문장에 자신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출하도록 했던 점도 심플한 질문들과 더불어 지적(知的)이었다는 평가다.
매년 취업희망 랭킹에서 빠지지 않는 아사히 카세이(旭化成)는 독특한 자기소개서 질문으로 취준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시를 써야하는 독특한 자기소개서가 인상에 남았다’, ‘지정된 단어를 조합하여 자유롭게 표현하는 질문이 재밌었다’ 등이다.
‘다음 제시되는 9개의 단어 중 3개 이상을 사용하여 자유로운 문장을 작성해주십시오. 이야기, 시, 자신의 생각 등 어떤 내용과 표현방식이든 괜찮습니다.(200자 이내)’ 뒤에 이어지는 9개 단어는 ‘과학(科学), 공(工), 도전(挑戦), 융(融), 시(市), 가상(virtual), 월(月), 억(億), 하트(heart)’였다.
‘과학’과 ‘도전’은 꽤나 흔한 단어지만 나머지 한자들은 독립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 취준생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들의 개성과 센스가 돋보이는 자기소개서 사례는 다음에 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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