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중국경제①] 중국 올 성장률 5.2% 예상, 1.7%로 깎인 한국경제 대조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이후 중국소비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올라간 5.2%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 증가에 제조업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제조업지수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
중국경제가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 작년 3%에 그쳤던 경제가 V자 형태의 급반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에 갇혀 꼼짝 못하던 중국인들이 방역 해제와 함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닫았던 지갑을 활짝 열면서 내수와 소비가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7%로 작년 전망치(2%)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효과가 우리경제에도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의 춘제 기간 중 중국 관내 여행객은 3억8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인 4명중 1명꼴로 춘제 기간 이동했다는 얘기다.
이 기간 출입국 인원은 하루 평균 41만명으로, 총 287만명이 국경을 오갔고 해외관광 예약도 640% 증가해 국제 항공편 예약도 4배 이상 늘어났다. 영화흥행 수익은 67억위안(1조2200억원)에 달하고 관람객 수는 1억2900만명으로 불어났다. 코로나 기간 집에 갇혀지내야 했던 중국인들이 거의 보복 수준의 소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지난 30일 “올해 춘제 때 전 세계가 활력과 기쁨이 넘치는 중국을 보았다”면서 “중국 경제 회복의 강력한 동력과 중국 경제 호전 측면의 세계적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발빠르게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향조정했다.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작년 10월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올해는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목표치였던 5.5%에 한참 못 미치는 3% 성장에 그쳤던 중국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는지 짐작케한다.
중국경제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작년 10월 예상했던 2.7%에서 2.9%로 0.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미국 역시 올해 1.4% 상승하고 유럽은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중국소비가 살아나면서 제조업도 덩달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하면서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일상 회복 효과로 크게 개선돼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2월 35.7을 기록했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47.0으로 바닥수준을 기었는데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셈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함께 보여주는 종합 PMI도 지난달 42.6에서 올해 1월에는 52.9로 대폭 상승했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우 하오는 “신속한 일상 회복이 서비스 부문을 필두로 중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경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작년 10월 전망치였던 2.0%에서 0.3%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다만 중국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국내 경제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중국의 2위 교역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중 무역 흑자도 일본의 세 배를 상회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3622억달러로, 미국(7594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2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3574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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