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중국경제②] 높아진 중국의존도 중국과 엮이고싶지 않는 국민감정과 거꾸로
한국경제 버팀목 수출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수출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1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44% 감소
중국경제가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2%. 작년 3%에 그쳤던 경제가 V자 형태의 급반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에 갇혀 꼼짝 못하던 중국인들이 방역 해제와 함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닫았던 지갑을 활짝 열면서 내수와 소비가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7%로 작년 전망치(2%)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효과가 우리경제에도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은 매우 안좋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년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중 8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중국을 좋게 보지 않고 있지만 중국와 가까이 있는 한국의 대중국 감정은 해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국만 그런게 아니다.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거세지고 있다. 반한, 혐한이란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이다. 특히 한국이 코로나 확진자 유입을 우려해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제한 조치를 연장하자 중국인들 사이에선 “중국인을 차별하는 한국에 본떼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여론은 중국 관영매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관영매체들이 한국과 관련된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면 여기에 반한관련 댓글이 폭주하며 감정적으로 격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국과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한국인들이 대다수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한국은 미국에 이은, 중국의 2대 교역국이자 상당한 흑자를 내는 수출 효자국가이기 때문이다. 국민정서적으로는 가급적 멀리하고 싶은 국가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교역국가가 중국인 셈이다.
올해 한국경제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7%로 수정 전망했다. 작년 10월만 해도 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불과 3개월만에 0.3%포인트를 낮춰잡을 만큼 한국경제가 좋지 않다고 전망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 1월 4개월째 마이너스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작년 동월 대비 무려 44.5% 급감하면서 암울한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한국경제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변수 중 하나가 중국경제 회복이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국은행도, 한국무역협회도 중국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한국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한국경제가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점치면서 그 전제조건 중 하나로, 중국의 경제회복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대중국 수출 중 내수용 비중이 75%를 넘는 상황에서 향후 중국 경기가 내수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대중국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0.06% 정도 하락하지만, 한국은 0.2%나 빠져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한다.
위기의 한국경제가 유일한 탈출구로 기댈 곳이 중국밖에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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