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동향] 예멘반군 홍해 선박 무차별 공격에 천연가스 들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12.28 00:18 ㅣ 수정 : 2023.12.28 00:18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반군,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하마스 지원위해 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홍해를 지나는 해상물류시장 마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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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해 무차별 공격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예멘의 이슬람 과격파가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홍해 물류가 마비 위기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3차례 경고를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트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관련선박에 대한 공격에 나선지 한달만에 또다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해 홍해 물류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항구 도시 에일라트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다른 곳의 군사시설을 겨냥해 여러 대의 자살폭탄용 드론을 출격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위험에 노출된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체들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의 상업용 선박 공격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월 선물가격은 개장초 전장보다 5.42% 오른 100만 BTU(열량단위) 당 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천연가스는 지난 10월말 3.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따뜻한 겨울날씨와 재고량 증가로 인해 0.8달러가 떨어졌었는데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한파소식과 함께 홍해 물류서비스 마비사태가 겹치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루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BOIL은 전장보다 8.54% 오른 29.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BOIL은 지난 12일 24.26달러까지 떨어졌었는데, 최근 중국에 한파가 닥쳤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소식이 겹치면서 30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가격 하루 상승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LD는 전장보다 9% 넘계하락해 92.2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보호에 나서는 등 적극 개입하면서 홍해 물류 마비가 조기에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에 따르면 덴마크의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 때문에 항해를 중단한 후,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일정은 향후 며칠 동안 형성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상 계획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이후부터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희망봉을 통해 아프리카 주변으로 배들의 항로를 변경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은 더 길어진 항해에 따른 추가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고, 아시아에서 유럽, 북미 동부 해안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몇 주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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