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6.07 16:46 ㅣ 수정 : 2024.06.07 18:20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2017년 이후 7년 여 만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에서 폭탄 투하 훈련을 해 주목받고 있다. 종심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1B 랜서 폭격기가 비행하고 있다.[사진=보잉]
7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B-1B 전략폭격기는 지난 5일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벌였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미국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것은 올들어 두 번째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국 공군은 F-35A 스텔스 폭격기, F-15K 전투기, KF-16 전투기가 참여했다. B-1B는 우리 공군의 F-15K 호위를 받으면서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해 종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여줬다.
'죽음의 백조'로도 불리는 B-1B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길이 44.8m, 날개너비 41.8m, 높이 10.4m인 이 폭격기의 최대 이륙중량은 216t지만 강력한 터보팬 엔진 4기가 뿜어내는 힘 덕분에 최대속도는 마하 1.25에 이른다. 괌 미 공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다량의 무기도 탑재한다. B-1B는 내부 무장창에 37t, 외부 날개 밑에 24t 등 최대 61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500파운드 JDAM 15발 외에 각종 순항미사일이 꼽힌다. B-1B는 사거리 370km와 900km인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창'을 다량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이 골치아파할 무기로는 장거리 공대지 스텔스 순항미사일 AGM-15A '재즘(JASSM)'과 재즘의 사거리 연장형(JASSM-ER), 장거리 공대함 순항미사일 AGM-158C LRASM이 꼽힌다.
재즘은 관통폭발파편형 탄두를 장착한 2000파운드급 무기다. 적외선 시커와 GPS재밍 대응장치가 탑재돼 전천후 주야간 작전 가능하다.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기체 외형탓에 탐지가 어렵다. 재즘은 길이 4.27m, 지름 63.5cm, 펴진 날개 너비 2.4m에 탄두중량 450kg을 포함해 총중량은 975kg이다. 사거리는 370km다. 재즘-ER의 사거리는 900km다. 북한이 조밀하게 구축한 '방패망'인 지대공 미사일 요격 거리 밖 남한 후방에서 북한의 주요 지상 시설을 타격할 '예리한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미 공군 무장사들이 B-1B에 탑재하기 위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을 옮기고 있다.[사진=보잉]
B-1B는 이들 미사일을 내부 폭탄창에만 최대 24발 탑재할 수 있다. 여기에 기체 전방 타게팅 포드에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이 B-1B 한반도 전개에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B-1B 한대가 뜨면 북한의 중요 시설 최소 24곳이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B-1B는 여러 전쟁에 참전한 베테랑이다. 시리아와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미국은 이런 B-1B를 62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도 있으니 북한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고 상호운용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중점을 두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