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철 KB라이프 대표, CSM 확대·시니어 사업 드라이브…시장지배력 확대 나서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1.15 08:17 ㅣ 수정 : 2025.01.15 08:17

정 대표, 경영전략 'UP³ Together' 발표
CSM 증대 컨트롤 타워 '영업부문' 신설
제3보험 중심 수익성 제고로 실적 개선
요양사업 연계 시니어 시장 공략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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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사진=KB라이프]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은행 출신의 새 대표를 맞이하면서 부진한 업황과 과열된 시장 경쟁을 돌파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대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정문철 신임 대표는 이달 10일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경영전략 'UP³ Together(업쓰리 투게더)'를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Jump-Up(점프업) △Value-Up(밸류업) △Speed-Up(스피드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점프업은 대담함을 갖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밸류업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스피드업은 빠르게 실행하는 것의 의미한다.

 

정 대표는 "KB라이프가 올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구성원이 서로 경청하고 공감하며 소통해야 한다"면서 "도전적인 대담함으로 혁신을 추구하며, 세심한 디테일을 통해 업무를 추진하는 실행력을 강화해 가장 신뢰받는 국민의 평생행복파트너가 되자"고 강조했다.

 

KB라이프는 올해 수익성에 기반한 시장지배력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영업부문'을 신설해 조직도의 사장 앞단에 배치했다. 영업부문은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증대를 책임지는 영업총괄 '컨트롤 타워'로서 전사적인 영업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업부문 산하에 GA본부를 추가 신설해 보험대리점과의 상호신뢰 기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그간 추진해 온 시니어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기능을 통합해 시니어와 연계한 신사업 영역과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요양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시니어웰니스추진파트'도 신설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KB금융이 정 대표를 KB라이프 대표에 내정하면서 기대한 바와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968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KAIST대학원 MBA를 졸업한 뒤 KB국민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브랜드ESG그룹대표 상무, 경영기획그룹대표 전무, 중소기업고객그룹대표 전무,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등을 지낸 인물이다.

 

KB금융은 정 대표가 보험·투자 손익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고객의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보험사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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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라이프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KB라이프는 영업부문을 강화한 만큼 제3보험을 통해 CSM 확보와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의 주력상품은 변액보험과 종신보험이었으나, 변액보험은 증시 상황에 민감하고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 다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3보험은 CSM 확보에 유리해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KB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3조1653억원의 CSM 잔액을 기록했다. 2023년말 3조176억원, 지난해 1분기 3조886억원, 2분기 3조3조1446억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에는 제3보험 강화를 통해 CSM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KB라이프는 올해부터 제3보험 추진 태스크포스(TF)를 혁신상품부로 격상해 운영하며 제3보험 신상품 마련과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KB라이프는 올해 안으로 은평, 광교, 강동 등 KB골든라이프케어 요양 빌리지 3곳을 추가 개소할 계획인 만큼 요양사업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KB라이프는 지난해 종신보험 상품에 요양시설 우선 입소권 부가서비스 탑재를 추진했으나, 판매 유예됐다. 보건복지부가 요양시설 우선권 제공이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은 영리를 목적으로 이익을 제공·약속하는 방법으로 수급자를 장기요양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조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KB라이프는 보건복지부와 소통하며 법률검토를 진행한 뒤 부가서비스 탑재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요양시설 입소권은 알선 등에 해당하지 않는 단순 서비스"라며 "서비스 제공 방안 마련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3보험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된 만큼 상품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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