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사면초가 테슬라, 내달 29일 1분기 실적이 분수령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24 01:47 ㅣ 수정 : 2025.03.24 01:47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 큰 폭 하락한 테슬라, 내달 29일 1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방향 엇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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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는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CEO.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대규모 연방공무원 해고를 진두지휘하고 일부 유럽국가들의 극우정치세력 옹호 발언 등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판매량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테슬라가 과연 1분기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일은 내달 29일(현지시간) 장마감 직후로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론 내달 30일 새벽 5시 예정이다. 최근 주가 변동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 발표는 테슬라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테슬라의 주가는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15% 이상 급락하며 4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9주 연속 하락하며 반갑지 않은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29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실제로 어떠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투자 기관과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맥널리는 1분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인도량 전망치를 175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UBS도 2025년 인도량 전망치를 170만 대로 낮추며, 수익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구겐하임은 테슬라에 대한 '매도' 등급을 유지하며, 2025년 실적에 대한 위험을 지적했다. 구겐하임은 4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49만 5000대에서 49만 1000대로 소폭 하향 조정하며, 마진 압박과 수요 탄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백악관 공동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며 250달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는 행사에서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구매한 테슬라 차량을 머스크와 동승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정치적 지지가 테슬라의 전통적인 고객층을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테슬라 구매층의 60% 가량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캘리포니아, 뉴욕, 시카고 등에 거주하는 20~40대 연령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0% 금융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전의 소식은 전해오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라인업 확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는 회사의 향후 방향성과 시장에서의 위치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문가들의 우려와 시장의 반응을 종합해 볼 때, 테슬라는 1분기에 부진한 실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트럼프가 머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전기차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내놓을 경우 상황은 언제든지 뒤바뀔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미지가 중요한 기업인으로서 무모하리만치 트럼프와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하고 있는 머스크의 정치적 도박이 빛을 발할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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