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2.14 09:07 ㅣ 수정 : 2025.02.14 09:07
[사진=NH투자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당장 시행 가능성은 낮으며 물가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호관세는 교역국이 자국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에도 같은 수준을 적용하는 걸 의미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상호관세가 즉시 부과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도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의 핵심 타깃은 유럽연합(EU)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EU로부터 6000억 달러 수준의 유럽산 제품을 수입하는 가운데 의약품 및 의료기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이외에도 유럽산 자동차, 와인, 가구 등 모두 관세 부과 대상이라는 점에서 관련 물품의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EU 외에도 일본,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멕시코, 캐나다의 경우 실제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율이 0에 가깝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체이스 등 외사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정책으로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이 0.2~0.5%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이번 상호관세 정책은 오히려 트럼프의 전 국가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상대국들이 오히려 관세를 낮추면서 전반적인 평균 관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