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7 09:58 ㅣ 수정 : 2025.04.17 09:58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서 북미 시장을 공략할 차량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대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기아는 K4 해치백·EV4 등을 각각 내세우며 관심을 모았다.
■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북미 출격...오프로드 성능 강화 모델도
먼저 현대차는 이번 뉴욕 오토쇼서 6년 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북미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진 외장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을 비롯해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는 등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형 SUV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외장 디자인은 수직적인 주간주행등(DRL)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체성을 과감하게 재해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장은 5,060mm, 휠베이스는 2,970mm로 이전 세대 대비 각각 65mm, 70mm 늘어나며 압도적 존재감을 내세웠다. 캘리그라피 모델의 전장은 5,065mm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3.5 가솔린과 2.5 터보 하이브리드 2종으로 운영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시 전원을 제공하는 ‘실내 V2L’ 등 전용 전기차에서 누릴 수 있었던 특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춰 새롭게 선보이는 팰리세이드와 같은 신차들은 현대차의 탄탄한 포트폴리오 및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
또 현대차는 오프로드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강인한 인상의 디자인을 구현한 ‘팰리세이드 XRT Pro’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자식 AWD(사륜구동)와 후륜 E-LSD(전자식 차동제한장치)를 비롯해 18인치 올 터레인(All-Terrain) 타이어를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XRT Pro’는 기본 모델 대비 25mm 높아진 212mm의 최저지상고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전·후면 노출형 토잉 훅(견인 고리)을 적용해 토잉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과 엠블럼을 비롯해 전면 그릴, 클래딩 등 차체 곳곳에 강인한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 디테일을 적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팰리세이드 XRT Pro’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모델들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춰 북미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기아]
■ 기아는 ‘K4 해치백·EV4’ 최초 공개...‘EV9 나이트폴 에디션’도 출격
기아 역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였다. 먼저 올해 4분기 미국서 판매되는 ‘K4 해치백’은 기존 K4의 편의사양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계승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이 모델은 전용 외장 색상 ‘스파클링 옐로우(Sparkling Yellow)’를 선택할 수 있다.
‘K4 해치백’은 최대 190마력의 1.6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GT라인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고급형 트림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 회피 조향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K4 해치백’은 EX, GT-Line, GT-Line 터보 등 다양한 트림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사진=기아]
이와 함께 차세대 전동차 세단의 정석인 ‘EV4’도 북미 시장서 베일을 벗었다. ‘EV4’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설계됐고 낮은 전면부와 패스트백 루프라인, 넓은 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 세로형 리어 램프,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EV4’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리모트 스마트 주차 보조, 핸즈온 감지 시스템(HOD)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EV4’는 라이트(Light), 윈드(Wind), GT-Line 등 세 가지 트림으로 내년 1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기아]
마지막으로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 나이트폴(Nightfall) 에디션’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면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도어 하단 등 외관 전반에 나이트폴 에디션 전용 블랙 디테일과 신규 색상인 로드라이더 브라운(Roadrider Brown)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블랙 인테리어 테마와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을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선보인다.
특히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부스트(Boost)’ 기능을 탑재해 최대 토크를 기존 61.3kgf·m에서 71.3kgf·m로 끌어올렸다. 듀얼 모터 기반 최고 출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EV9 나이트폴 에디션’을 미국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며 이후 점진적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EV9 나이트폴 에디션이 강력한 가속력, 민첩한 주행 성능, SUV 특유의 실용성을 고루 갖춰 차세대 전동화 SUV 시장에서 기아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도 일관된 전략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며 “첨단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조화롭게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