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일하는 법] 조만호·박준모 대표의 ‘톤앤매너’ 전략…소비자와의 '소통 언어'가 다르다
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5.01 18:00 ㅣ 수정 : 2025.05.01 18:00
조만호의 커뮤니티 정신과 박준모의 SNS 활용 전략, 소비자를 이끄는 비결 ‘톤앤매너’가 만든 차별화된 소통 방법, 무신사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해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 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편집자 주>
무신사는 설립 당시 커뮤니티 기반의 패션 사이트 정신을 SNS 활용 전략으로 확장하여 성장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무신사(대표이사 조만호, 박준모)는 커뮤니티 기반의 스트리트 패션 사이트로 출발하여 콘텐츠 생산과 브랜드 운영, 커머스를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전략적 도구가 바로 SNS다.
무신사는 SNS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고 사용자와의 관계를 설계하는 핵심 접점으로 보고 운영해왔다. X(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를 최적화하고, 실시간 반응을 반영해 소비자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며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창업자인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무신사를 커뮤니티 기반으로 출발시켰던 초기 운영 철학과 연결된다. 당시 무신사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고, 거리에서 찍은 패션 스냅을 콘텐츠화하며 커뮤니티를 성장시켰다. '사용자 중심 콘텐츠'와 '참여형 구조'를 중시한 초기 운영 방식이 현재의 SNS 전략으로 확장된 것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도 무신사의 경영을 이끌며, SNS를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중요한 소통 채널로 활용하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이러한 접근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톤앤매너 전략'은 자사 브랜드 정체성과 핵심 타깃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과 언어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전략이다. '친근함 + 힙함 + 트렌디함'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ㅇㅋ”, “찐이다”, “갓생”, “지금 바로 ㄱㄱ” 등의 누리꾼 신조어 및 줄임말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해소하며 소통한다. 시각적으로도 감각적이면서도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 ‘SNS마다 다르게’…플랫폼별로 적합한 ‘톤앤매너’ 전략 선택해 소통·홍보 효과 극대화
무신사는 각 SNS 플랫폼의 특성에 맞는 ‘톤앤매너’를 설정하고, 가볍게 소비되는 콘텐츠 속에 의도한 메시지를 정교하게 녹여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바이럴 효과를 유도하고, 자연스러운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무신사는 X(트위터)의 즉흥성과 속도감 있는 소통 방식을 반영해,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문장과 재치 있는 어투로 팔로워와 가볍게 교감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어, 콘텐츠의 자발적 확산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 X(트위터) 게시글 [사진=무신사 공식 X(트위터) 계정]
지난 17일 무신사는 공식 X(트위터) 계정을 통해 ‘무신사에서 쇼핑 8시간 하기’와 ‘2배속 온라인 강의 1시간 듣기’라는 두 가지 대조적인 상황을 비교한 밈(meme)을 게시했다. 이 콘텐츠는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을 위트 있게 비유하며, 브랜드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지난 4일 무신사는 최근 인기 캐릭터인 ‘안경만두’ 제품을 홍보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X의 특성에 맞춰 ‘낋여왔습니다’와 같은 MZ세대의 어투로 작성되어, 브랜드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했다.
또, 무신사는 인스타그램의 비주얼 중심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세련된 이미지와 간결한 문장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팔로워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8일 무신사는 ‘직장인 공감 월요병’ 릴스 콘텐츠를 게시하며 팔로워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왼쪽) '직장인 공감 월요병' 릴스와 (오른쪽) '황금연휴에 기깔나는 법' 콘텐츠 [사진=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29일 ‘황금연휴에 기깔나는 법’ 콘텐츠를 매거진 형식의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게시하여,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무신사는 브랜드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며 팔로워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무신사는 SNS 플랫폼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며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