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일하는 법] 바나나우유의 왕자 '빙그레우스'의 진화...'옴니보어'를 겨냥한 '로우리스크' 마케팅 펼쳐
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3.26 05:34 ㅣ 수정 : 2025.03.26 10:28
자사 제품 의인화 캐릭터 활용 마케팅을 통해 연예인 모델 리스크 해소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플랫폼 콘텐츠 제공을 통해 옴니보어 소비자 공략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 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빙그레(대표이사 전창원)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 전략은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빙그레는 캐릭터와 세계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기업의 위험요소를 감소시켰다.
연예인 모델 대신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연예인 모델의 이미지 논란이나 계약 문제로 인한 리스크를 피했다.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도 가능했다. 빙그레 IP를 통한 굿즈 제작 및 판매로 부가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빙그레우스를 올해의 소비자 트렌드인 옴니보어와 연결시키는 마케팅 전략의 진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빙그레우스' 캐릭터의 탄생과 성장
빙그레는 2020년 창립 53주년을 맞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 캐릭터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의인화한 가상의 왕자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빙그레의 공식 인스타그램 모델이자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브랜드 엠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어 빙그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5개월 만에 9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55%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
빙그레는 캐릭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서 '빙그레 소원왕국'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빙그레 소원왕국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빙그레 소원왕국' 팝업스토어는 빙그레우스가 왕실에서 국민들과 함께 소원을 성취하고 행운을 북돋아 주는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은 대형 바나나맛우유 조형물을 경험하고 빙그레 왕국 캐릭터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굿즈 구매 금액별 리워드와 함께 구매 고객 전원에게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은 수출 전용 메로나를 제공하며 굿즈 구매 욕구를 자극시켰다.
■ 빙그레의 로우리스크·옴니보어 마케팅 전략
빙그레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빙그레의 '빙그레우스'는 기업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빙그레의 캐릭터 마케팅은 최근 소비트렌드인 '옴니보어'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은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옴니보어'란 나이, 성별, 소득에 따른 소비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025년 대표적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이다. 옴니보어 소비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 빙그레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 대표 제품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세계관을 구축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전통적인 식품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창출하며, 옴니보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적합하다.
옴니보어 소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SNS와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빙그레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캐릭터 중심 콘텐츠를 제작하여 높은 바이럴 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식 유튜브 채널 '빙그레(Binggrae)'를 통해 공개된 'Make a Wish'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는 높은 바이럴 효과를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빙그레 소원왕국'의 'Make a Wish'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5만회를 돌파했다. 빙그레는 캐릭터, 굿즈, 노래 등 점차 범위를 확대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의 세계관 확장 전략은 낮은 위험성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며, 브랜드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