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 잡아라" 롯데·신라·신세계·현대免, ‘온라인 역직구몰’로 돌파구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08.09 18:36 ㅣ 수정 : 2022.08.09 18:36

면세업계, 고환율·중국 봉쇄로 경영난 지속되자 ‘온라인 면세 역직구몰’ 선보여
롯데면세점, 업계 최초 역직구몰 '오버시즈 쉬핑' 오픈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차이냐오’와 협업해 중화권 공략…현대백화점면세점도 역직구 사업 가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에 움츠렸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이 재개됐지만 면세업계는 고환율과 중국 봉쇄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온라인 면세 역직구’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거주자에게도 국산 면세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면세 역직구’를 7월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과 일본이 아직 해외여행의 빗장을 완전히 풀지 않고 있어 면세업계 경영난이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32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까지 겹치며 달러화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품은 가격 경쟁력마저 잃고 있는 셈이다. 이에 면세점보다 백화점 제품 가격이 더 싼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 신라, 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 업계는 ‘자체 역직구 플랫폼’을 열고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산 면세품을 판매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권으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mage
[표=뉴스투데이 서예림 기자]

 

업계 최초 자체 역직구 플랫폼을 선보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29일 온라인몰 ‘오버시즈 쉬핑’을 열고 중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9개국을 대상으로 국산 면세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관세청이 온라인 면세 역직구를 허용하자 곧바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하고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결과다.

 

판매 품목은 총 220여개 브랜드로 화장품을 비롯해 패션, 악세서리, 식품 등 3000여개 상품을 준비했다. 입점 상품은 개별 사업자가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롯데면세점이 브랜드를 통해 직접 소싱한 제품으로 100% 정품을 보증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역직구 플랫폼은 현재 영문 버전만을 지원하고 있지만 추후 일문과 중문까지 언어를 다양화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기 단계고 이전에 없던 판매 방식인 만큼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홍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홍보를 위주로 신규 회원 수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15일부터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역직구 서비스를 열었다. 신라면세점 역직구 서비스에서는 한국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패션 등 총 52여개 브랜드 인기 상품 300여종을 판매한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역직구 서비스를 위해 중국 물류 플랫폼이자 알리바바 자회사인 ‘차이냐오(Cainiao Network)’와 업무 협약을 맺어 적극적으로 중화권 공략에 나섰다. 차이냐오는 한국 내 물류 작업부터 중국 내륙까지 신라면세점 상품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는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 온라인몰 페이지 내 ‘역직구 기획전 페이지’에서 역직구 상품을 구매하면 추가로 부담하는 배송비 없이 면세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라며 “또한 신라면세점 내 여러 이벤트를 통해 증정하는 S리워즈 포인트도 역직구 구매 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7월 11일 중국어 온라인몰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역직구관’을 열었다. 이에 따라 중화권 고객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 브랜드제품 총 3000여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중국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와 협업해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국 외 해외지역 배송은 EMS(국제 특급우편)를 통해 소비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면세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쌓아온 신세계면세점 채널을 통해 국내 유망 브랜드와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지원할 수 있어 뜻깊다"며 “중문몰을 시작으로 글로벌 역직구 전문몰을 확장해 국내 제품이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국산 면세품 역직구몰 ‘H.글로벌몰’을 지난 8일 오픈했다. 특히 봉쇄 조치 장기화로 한국 방문이 어려운 중국인 관광객을 공략해 국내 브랜드 제품을 면세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등 중화권 고객에게 인기있는 국내 브랜드 200여개를 선별해 1만5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역직구몰 확대와 현지 고객 맞춤 전략으로 해외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역직구 내 입점 브랜드와 상품 규모도 점차 늘릴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역직구몰 사이트 오픈으로 해외 현지 고객이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다채로운 프로모션으로 해외 거주 외국인 고객에게 자사몰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