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타이밍' 놓친 상품?...코로나19 힘 빠진 때 LG 공기정화 마스크·다이슨 헤드셋 등장한 속사정은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12.13 09:49 ㅣ 수정 : 2022.12.13 10:19

LG전자 '신개념 전자식 마스크'·다이슨 '공기 정화 헤드폰' 선보여
코로나19 풍토병화 시점에 등장해 수요 가능성에 의문
편리하고 콤팩트한 기능과 거리가 먼 번거로움 두드러져
스마트워치처럼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가능성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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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존’과 ‘LG 퓨리케어 마스크’ [사진 = 다이슨/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근 유명 전자·가전 기업이 선보인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가 소비자들의 흥미를 돋았다. 그 주인공은 LG전자 ‘신개념 전자식 마스크’와 다이슨 ‘공기 정화 헤드폰’이다. 

 

이 두 제품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전 세계를 집어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위생과 질병 예방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이 두 제품은 ‘공기질 개선’이라는 특별 기능을 갖췄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기능과 함께 일상에서 사용하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듯한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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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퓨리케어 마스크’ [사진 = LG전자]

 

■ 공기 정화되는 신개념 마스크·헤드셋 등장에 관심

 

LG전자는 지난 8일 신개념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마스크’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LG 퓨리케어 마스크는 지난해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스페인 등 총 23개 국가에서 이미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에는 전자식 마스크 관련 안전기준이 없어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다.

 

퓨리케어 마스크는 얼굴 구조에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돼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코와 턱 주변의 공기 누출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마스크 좌우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팬 형태 호흡센서가 각각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마스크가 들숨과 날숨을 파악해 호흡량에 따라 두 개 팬 속도를 자동 제어해 마스크를 거치는 공기양을 조절한다.

 

또한 0.01마이크로미터 크기 입자를 99.999%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가 들어가 실내는 물론 가벼운 운동 등 야외 활동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마스크를 내리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완성한 신개념 전자식 마스크가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같은 날 다이슨은 지난 3월 맛보기로만 공개한 공기 정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존™(Dyson Zone™)’ 상세 스펙을 발표했다.  

 

다이슨 존은 ‘도시소음’과 ‘대기오염’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각 이어컵 내부에 적용된 컴프레서가 듀얼 레이어 필터를 통해 공기를 흡입하고 탈부착형 비접촉식 바이저를 통해 정화된 공기가 두 개 흐름으로 사용자 코와 입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정전식 필터를 통해 0.1 마이크론만큼 작은 미세먼지까지 없애고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황(SO2) 등 도시오염과 관련이 높은 산성 가스도 감지하는 등 고성능 필터 기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왜곡과 넓은 주파수 범위를 통해 몰입감 높은 오디오를 제공하고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하는 최대 38 데시벨(db) 첨단 노이즈 캔슬링 기술 지원해 헤드폰 기능도 뛰어나다. 

 

다이슨이 6년간 연구 개발 끝에 탄생시킨 이 제품은 2023년 1월 중국을 시작으로 2023년 3월부터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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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존’ [사진 = 다이슨]

 

■ 특별하지만 이걸 누가 살까?…소비자들 구매 의향에 '갸우뚱’

 

두 회사가 각각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신개념 마스크와 헤드폰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혁신적’이라는 호의적 반응과 ‘신기하긴 하지만 누가 사용할까’라는 회의적 반응이 엇갈렸다.

 

20대 직장인 박모씨는 “시중에 성능 좋은 일회용 마스크가 많이 나와 있고 굳이 헤드폰에 공기정화 기능까지 넣어 다녀야 할 정도인가 싶다. 그렇게 걱정되면 밖에 안 나가는 게 낫겠다”며 “기술 발전은 편리하고 유용한 걸 콤팩트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두 제품 모두 거리가 다소 먼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대중화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제품 자체만 평가하면 신박하고 한번쯤 사용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 국내 출시됐다면 호기심에 실제 구매할 수 도 있었겠지만 출시 시기가 다소 아쉽다”고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대 공무원 이모씨는 “기능만 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디자인을 살펴보면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누가 구매해서 사용할까 싶다”며 반신반의한 의견을 보였다. 

 

소비자 사이에서 양사 제품에 대한 품평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자업계 웨어러블 기기 다양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웨어러블 기기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전자업계의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RG) 3.5%를 기록하고 오는 2025년 총 1515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워치로 기반을 다진 웨어러블 시장은 이어웨어, 홀로렌즈, 스마트 글래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와 다이슨의 신개념 마스크·헤드셋 또한 이러한 추세의 하나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은 현재 많은 기회가 열려있어 전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여러 기업에서 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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