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실적 개선' 홈쇼핑 업계…"고마진·탈TV 전략 통했다"
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작년 영업익 일제히 증가
고마진 상품군 확대·모바일 연계 전략 등 실적 상승 '주효'
TV 시청률↓·송출수수료↑ 이중고…“모바일은 필수 생존전략”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홈쇼핑업계가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 업황 부진에도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등 탈 TV 전략을 강화한 점이 수익성 향상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514억원,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20.1% 증가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에 기반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모두 견조하게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홈쇼핑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26억원,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37.7% 증가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매출은 924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무려 503.4% 급증했다.
반면 GS샵은 지난해 1조521억원의 매출과 10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 8.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 1조521억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07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으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0억원대의 영업익을 거두며 1위를 기록했다.
홈쇼핑 4사의 지난해 실적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송출수수료 부담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의 방송 매출은 지난 2019년 3조1462억원에서 지난 2023년 2조72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원에서 지난 2023년 1조9375억원으로 4년 사이 약 2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홈쇼핑 업계는 상조와 렌탈 등 저마진 상품 비중을 줄이고 패션·뷰티·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저마진 무형 상품을 축소하고, 패션과 뷰티 등 고이익 상품을 확대하는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패션 성수기인 가을, 겨울 시즌을 대비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단독 패션 브랜드 신상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홈쇼핑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고마진 건강식·뷰티 상품군 비중 확대 및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탈 TV 전략’도 지난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023년부터 TV‧모바일·유튜브·이커머스를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를 론칭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6%, 2022년 대비 132% 상승했다.

홈쇼핑 업계는 ‘탈TV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TV의 영향력이 축소된 가운데 모바일 중심 사업 개편은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초격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형 IP를 집중 육성한다. 올해 모바일과 TV 채널 통합형 영상 콘텐츠 IP를 늘리고 티빙·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외부 플랫폼 확장을 통해 콘텐츠 커머스에 대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고이익 상품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한편, 단독 상품을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며 채널간 통합 시너지를 강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한다. △해외 라방 등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 △벨리곰 등 캐릭터IP 수익화 확대 등 신사업 추진도 이어간다.
지난해 자사 앱 내 숏폼 전용 영역 ‘숏딜’을 신설한 현대홈쇼핑은 올해도 숏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GS샵은 지난해 9월 AI 기반으로 TV와 모바일을 통합하는 대규모 앱 개편을 단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도 각 개인에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TV 시청률 감소에 송출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모바일에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전통적인 TV 채널은 계속 가져가되, 모바일과 유튜브 등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기존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