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1위 주자 이재명의 '중도 확장성' 한계, 김동연이 떠오르는 이유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압도적 우위 보여
이재명 대표가 대선승리해도 중도층 국민을 끌어안지 못하면 갈등의 정치 극복 어려워
김동연 지사, 중도층 지지율에서 강세 보이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치적 이미지 구축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됨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6일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보수진영 '빅4(김문수·한동훈·홍준표·오세훈)'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앞섰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53%를 얻어, 김 장관(35%)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38%), 오세훈 서울시장(3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32%) 등 여권 다른 주자들과의 양자대결에서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 결과 이 대표는 지지율 40%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김문수 장관(7%),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각 4%), 오세훈 서울시장(3%) 순이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빅4 지지율 총합(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다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는 인물이 없다'(24%)와 '모름·응답거절'(6%) 등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 비율도 30%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44%)이 국민의힘(3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며, 조국혁신당(4%), 개혁신당(2%) 등이 뒤를 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헌정사상 두 번째 탄핵을 당한 시점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는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30건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절반이상의 국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또 지난달 26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는 했지만 이 외에도 대장동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많은 사법리스크 의혹도 절반 이상의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정치상황 속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비명계 후보들이 강조하는 중도 외연 확장성은 민주당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다. 이재명 대표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절반의 국민들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또 다시 윤석열 정부에서 보여줬던 극한 대립의 정치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중도층 확장에 유리한 면을 갖추고 있다. 그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나며, 특히 중도층에서 72%의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이는 그가 보수와 진보를 넘어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또 김 지사는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실용적 정책을 통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며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며 당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모습은 중도층에게 신뢰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충청권 출신이라는 지역적 강점을 기반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유권자에 호소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러한 장점은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지 못한 중도층 확장성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도층 확장성의 한계는 앞으로 진행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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