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정헌율 익산시장, 9년동안 익산의 기반과 체질을 바꾸다

[전북/뉴스투데이=김영재 기자] 익산이라는 도시는 한때 산업 쇠퇴와 인구 유출의 상징처럼 불리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익산을 둘러싼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누군가는 식품·바이오 산업단지의 인프라 확충을 또 다른 이는 교통망 개선과 도시 정비사업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정헌율 익산시장이 있다.
정헌율 시장의 시정 철학은 단순한 개발 중심 행정과는 거리가 있다.
정 시장은 “기반을 바꾸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해왔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정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정책은 도시 외형보다는 내실에 가까운 분야들이었다.
대표적인 성과는 단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의 재편이다.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조성된 이 산업단지는 식품진흥원 유치를 기점으로 R&D 기관과 관련 민간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며 도시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입주 기업 수는 130곳을 넘었고 약 5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단지 공장이 늘어난 게 아니다.
기능성 소재 개발, 식품 안전 기술, 수출 플랫폼 구축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적되면서 익산은 농업 기반 중견도시에서 첨단 식품바이오 도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헬스 연계 R&D센터, 유통 플랫폼 지원기관 등이 더해지며 익산은 전북권 내에서도 독보적인 산업도시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이 또 하나 전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분야는 교통이다. 그는 일찍이 “익산은 전북을 넘어 서남부권 전체의 교통 심장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고 실제로 그 비전은 점차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
전국 유일의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교차하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체계와 KTX 연계망 구축 사업이 착수되었고 정부 차원의 광역철도망 계획에도 익산이 포함되며 호남 광역교통 허브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시내외 간선도로 정비, 신공항 배후 접근 도로 구축, 새만금 연계 교통망 개선 등 익산은 ‘내부 정비와 외부 연결’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전략은 산업과 인구, 그리고 투자 유치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수도권 및 타 지역 청년 창업기업의 유입도 점차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헌율 시장의 행정 스타일은 조용하다. 거창한 퍼포먼스보다 현장 중심의 실무를 강조하고, 수치보다는 결과로 증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시청 내부에서도 “보고보다 실행을 더 중시하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반복된다.
2025년 현재 익산시는 고용률, 재정 자립도, 교통 이용량, 기업 등록 수에서 모두 과거보다 나아진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겉으로 큰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도시의 체온은 분명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도시공간 재배치, 인구 감소 대응, 지역균형 개발, 문화도시 전략 등 복합적 숙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기반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린다. 정헌율 시장은 그 느린 시간 속에서 익산의 방향을 다시 맞추고 있다. 도시는 그렇게 다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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