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중동 첫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참여...현대건설, 동유럽 원전사업 영토 확장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4.15 09:58 ㅣ 수정 : 2025.04.15 10:23

삼성E&A, 에미레이트 바이오테크와 계약
현대, 핀란드 원전 사전업무착수계약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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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진행된 계약식에서 남궁 홍 삼성E&A 사장(오른쪽)과 마크 베르브루겐 에미레이트 바이오테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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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E&A가 중동 지역 최초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E&A는 지난 14일(UAE 현지시각) 글로벌 바이오 기업 에미레이트 바이오테크社와 ‘팔콘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Falcon PLA Project)’ Pre-EPC(EPC 사전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기본설계와 EPC 예산 산출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UAE에미레이트 바이오테크 본사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남궁 홍 삼성E&A 사장, 마크 베르브루겐(Marc Verbruggen) 에미레이트 바이오테크 사장 등 양사 최고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UAE 수도 아부다비의 칼리파 경제자유구역(KEZAD, Khalifa Economic Zones Abu Dhabi)에 건설되는 이번 플랜트는 중동 지역 최초의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설비로 연간 8만톤(ton)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oly Lactic Acid, PLA)을 생산하는 설비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E&A는 신규고객 확보와 함께 전세계적인 친환경 규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분야에 첫 진출하게 됐다.

 

삼성E&A는 지난 2023년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에너지 전환 시대에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E&Able Low(이네이블 로우, 저탄소) ▷E&Able Zero(이네이블 제로, 무탄소) ▷E&Able Circle(이네이블 서클, 환경) 등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분야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풍부한 플랜트 수행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주처 신뢰를 얻고 친환경 플랜트 분야 입지도 다져가겠다" 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유럽 대형원전 건설 사업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불가리아에 이어 슬로베니아, 핀란드로 원전 영토를 확대해나간다.

 

현대건설은 최근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이하 EWA)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은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2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사가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되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필요한 심층 조사를 이어간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등 EWA에 선정된 공급사는 프로젝트 실행에 요구되는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AP1000® 건설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사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한편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본 공사 수주에 앞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유럽 내 원전 확대 정책이 활발히 추진 중인 가운데 슬로베니아 또한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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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를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사진=현대건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GEN Energija)가 추진 중인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JEK2)는 수도 류블라냐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크르슈코 지역의 기존 1호기 원전 인근에 AP1000 노형 대형원전 1기를 신규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EDF가 올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되어 기술타당성조사(Technical Feasibility Study, TFS)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AP1000 원자로 배치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올 3분기까지 수행한다. 이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 초기의 핵심 단계로, 이번 평가를 통해 향후 예정된 EPC 공사 입찰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美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AP1000)의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은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진출 시장을 점차 확대하며 협력 성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를 비롯한 에너지 부문 주요 경영진이 미국을 찾아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긴밀한 협력 계획을 논의한 데 이어 3월에는 불가리아를 방문해 신임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면담하는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증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에너지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척됨에 따라 최근 현대건설은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한 데 이어 전문성을 겸비한 경력 인재 확충에 나섰다. 모집분야는 △대형원전·SMR 등 원자력 부문 수행·공정·품질 △차세대 원전(MSR·SFR) 부문 연구개발 △신재생 에너지 및 전력망 부문 수행·설계·공정·품질 등이며 지원서 접수는 30일까지 현대건설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지원자격과 세부직무 등 자세한 사항 또한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지난 50여 년간 입증해온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과 성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현대건설의 세계 원전 지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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