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피드백서 출발...한국앤컴퍼니, 임원들 ‘AI 단톡방’서 혁신 실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5 10:00 ㅣ 수정 : 2025.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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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인공지능(AI) 단톡방(IAA·Insight Ai Agent)을 운영하며 임원 역량·소통 혁신에 나섰다. 90% 이상의 응답률과 다양한 주제의 토론이 오가며 조직 내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사 임원을 대상으로 도입한 IAA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활용한 혁신형 소통·학습 플랫폼으로 스마트폰과 카톡 계정만 있으면 접속 가능하다.

 

매일 임원들이 주제 제약없이 콘텐츠와 의제(아젠다)를 제시하면 IAA가 도우미를 자처해 내용을 요약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요약에 그치지 않고 해당 콘텐츠의 시사점, 임원들이 체크해야 할 인사이트 핵심까지 제시한다. 구성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한다. 질의응답, 토론, 가벼운 유머도 섞인다. 

 

이 단톡방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부서 임원 100명 이상이 참여한다. 구성원이 기사·영상·웹페이지 등 콘텐츠를 게시하면 AI는 이를 요약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임원들은 다방면 콘텐츠에 소요하는 학습 시간을 줄이고 논의 중심 소통을 진행한다.

 

IAA 특징은 '비자율적 자율학습'이란 점이다. 알림 설정은 자유지만 응답률은 평균 90% 이상이다. 매일 대여섯 건 이상의 아젠다가 제시되는데 짧은 멘트부터 장문의 분석, 개인 경험 공유까지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여기에 '좋아요' '질문' '공감' 등으로 실시간 반응하며 소통 연속성을 이어간다.

 

특정 주제에 대한 소통이 심화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 플래폼의 '임원 혁신 채널'로 이관돼 논의가 확장된다. 모든 콘텐츠와 댓글·반응은 별도 대시보드로 집계돼 참여도·협업 지표 통계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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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 소재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은 IAA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전환(DT)·인공지능전환(AX)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 자동화를 넘어 구성원 지적 역량 강화 및 소통 방식 진화로까지 확장한다는 의미다.

 

서중철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혁신담당 상무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구성원들의 정보 감수성을 높이고, 토론·연결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IAA는 향후 디지털 거버넌스 플랫폼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IAA 도입은 지난해 10월 경영전략혁신회의 조 회장 피드백에서 시작됐다. 당시 회의체 구성원 간에 "임원들이 수동적 보고가 아닌 능동 공유 및 자발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오갔고 이후 조 회장과 경영혁신담당이 약 4개월간 기획·개발을 주도했다. 

 

조 회장은 IAA에서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임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달 초 채팅방에서 "한온시스템 등 그룹 전 계열사 임원들도 함께 IAA로 소통하자"며 참여 범위 확대를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AI를 활용해 임원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자유롭게 토론하는 조직 문화를 실험 중"이라며 "IAA는 그룹 차원의 AX 강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유쾌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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