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7일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 분쟁 우려 점증에 따른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락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재료는 일부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장 중반부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관세 이슈에서 벗어나기 힘든 장세인 만큼, 개별 모멘텀을 가진 일부 기업 위주로 종목 장세 흐름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간밤 미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개입 의사 없다’는 발언 등 파월 풋 기대감 소멸 등 요인에 주요 기술주·반도체주 중심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이후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와는 협상에 착수하지만 중국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본격적으로 미중 패권 경쟁구도로 관세 전쟁 국면이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전일 미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하락을 유발했던 배경 중 하나가 엔비디아의 H20 칩 등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수출 제한으로, 엔비디아는 1분기 55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6.8% 급락했고 반도체 수출 우려가 부각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며 기업들의 어닝 콜에서 관세 관련 부정적인 코멘트가 야기할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구축하기보다는 관세 이슈에 따른 등락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연구원은 결국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할 트럼프 혹은 파월 풋 두가지 기제가 단기적으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약보합 출발했으나, 이후 엔비디아 H20 대중 수출 규제 강화, ASML 관세 정책 불확실성 점증에 따른 수주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 중심 매도세가 재차 출회해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