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스토리]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승계 가속화…주도 사업 부진 ‘과제’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4.28 09:21 ㅣ 수정 : 2025.04.28 09:21

김 사장 주도한 캐롯손보 적자 지속…한화손보로 흡수합병
CGO로 해외사업 이끌었으나 인니·베트남 법인 성장 더뎌
'금융계열사 승계' 한화저축은행 인수 당국 제동까지 '난항'
한화생명 "법률 등 관련 검토 진행해…당국에 소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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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화그룹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가운데 김 사장이 주도한 사업이 모두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그룹 지분 22.65% 가운데 11.32%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김 사장에게 돌아가는 몫은 3.23%다.

 

김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승계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2014년 한화L&C에 입사해 파견 형태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6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2017년에는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맡았다. 2019년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았고, 2020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에는 임원직제가 조정되면서 부사장이 됐고,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맞으며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입사 이후 디지털과 신사업 관련 업무를 주도해 왔다. 그 일환으로 디지털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출범을 주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롯손보는 설립 첫 해인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60억원, 지난해 3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 중이다. 심지어 캐롯손보는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이 CGO를 맡은 이후 주력하고 있는 해외사업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등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65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를 지속했다. 베트남 법인은 447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전년 대비로는 4.97% 축소됐다. 베트남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두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으나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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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생명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이 밖에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비금융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였던 한화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금융계열사를 한화생명 휘하로 모아 김 사장의 승계를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한화생명의 한화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관련법 검토가 없었다며 제동을 걸었다. 매각 과정에서 업권법 법률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리스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아 지배구조 변경 관련 리스크 검토를 강화하라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저축은행 지분 취득 과정에서 법률 검토 등 모든 검토를 진행했으며, 금감원의 조치에 대해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한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화생명은 기존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외에 수신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명실공히 '종합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으며, 대고객 서비스 역시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형보험사로서의 금융노하우를 바탕으로 한화저축은행이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법인 실적 부진에 대해 "베트남법인의 경우 생보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투자수익 제고로 손익이 소폭 개선됐으며, 올해 설계사 채널 강화 및 방카슈랑스 제휴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법인에 대해서는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이 어려워 업계 전반에서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 당기순손실은 단체건강보험 신계약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면서 "베트남법인과 마찬가지로 방카슈랑스 채널 제휴 확대 및 신상품 출시로 보험손익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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