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분기 순익 감소…삼성카드 1위 '수성'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4.29 08:40 ㅣ 수정 : 2025.05.02 10:52

삼성카드, 순익 3.7% 성장…연체율 상위권 수준
신한카드, 순익 26.7%↓…1위 탈환 '다음 기회에'
현대·KB국민, 실적 감소…하나·우리는 순익 성장
업권 전반 연체율 악화되며 대손비용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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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1분기 카드업계의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카드업계 1위를 기록한 삼성카드가 '정상'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에 자리를 내준 신한카드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업권 전반에서 수익은 감소하고 충당금이 증가하는 등 어두운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사마다 비용 축소를 통한 실적 개선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6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익 총합은 5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6467억원에 비해 14.4% 감소한 규모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184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779억원 대비 3.7% 상승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1조341억원으로 2.6% 성장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이 개선됐고, 1개월 이상 연체율 역시 1.03%로 전년 동기 1.07%에 비해 0.4%포인트(p) 개선됐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0.03%p 악화됐다. 대손비용은 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억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135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851억원 대비 26.7% 감소한 규모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 집행을 늘린데 반해 영업수익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1분기 영업수익은 1조4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전분기에 비해서는 20.5%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3억원 늘었다. 이자비용도 전년 동기에 비해 226억원 증가했다. 과거 고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남아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84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91억원에 비해 39.3% 감소한 규모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분기 대비 3.1%,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3.8% 줄었다. 다만 총 영업수익은 1조3519억원에서 1조3929억원으로 3.0%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44억원 대비 46.5%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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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사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온 현대카드는 1분기 61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638억원 대비 3.8% 축소됐다. 대손충당금이 1239억원으로 38.6% 증가한데다 이자 비용도 20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1분기 54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35억원 대비 1.9% 성장했다. 우리카드는 1분기 32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273억원에 비해 13.8%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1분기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돼 실적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6개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58%로 전년 동기 1.46%에 비해  0.12%p 악화된 수치다.

 

하나카드의 연체율(금감원 기준)은 2.15%로 이들 6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8%p 오른 수치다. 이어 △우리카드 1.87%(0.40%p↑) △국민카드 1.61%(0.30%p↑) △신한카드 1.61%(0.05%p↑) △삼성카드 1.12%(0.04%p↑) △현대카드 0.90%(0.20%p↑) 순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악화는 지난해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영향에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업계는 연체율 상승 억제가 올해 영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하향 안정화를 보이던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전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카드업권에서도 연체율이 가장 뜨거운 이슈"라면서 "연체율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만큼 비용을 축소가 실적 방어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업황이 어두운 만큼 지난해에 이어 대손비용을 포함한 비용 절감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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