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굿잡코리아포럼] 이준기 연세대 교수, “AI 작동 방식, 연역법에서 귀납법으로 변화”

인공지능은 인간 대체 아닌 도움 주는 기술
AI, 빅데이터 부족하거나 입력된 데이터가 부실하면 오판 가능성 높아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아리아, 넌 몇 살이니?”
“숙녀의 나이를 물어보는 건 실례입니다.”
빅데이터 활용 전문가인 이준기 연세대학교 교수는 자신이 스피커와 대화를 나눴던 일화를 소개하며 AI 스피커의 짜임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가 설명한 시스템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계속해서 연관된 ‘시나리오’를 넣는 것, 즉 데이터의 수집이다.
이 교수는 “이렇게 질문하면 이렇게 대답해라, 이런 노래를 불러달라면 이렇게 해라. 이런 명령 시나리오(데이터)를 끊임없이 넣어 작동하는 게 인공지능 AI”라며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다.
뉴스투데이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1회 굿잡코리아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준기 교수는 “인공지능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로봇이 아닌,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걸 만들고 찾아내는 기술”이라며 “결국 빅데이터와 AI는 같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붐이 일어난 것에 대해 과거와 달라진 '방식'을 짚었다. 과거에 'A라는 명령에는 B라고 답하라'는 지식을 넣어줬다면, 최근엔 데이터를 넣어 인공지능이 작동한다. 즉, 예전엔 인공지능이 연역법으로 작동했다면 최신 기술은 귀납법으로 바뀌게 된 것.
그가 설명한 데이터 드리븐은 예를 들어 언어를 번역할 때 데이터 베이스 검색을 통해 통계적으로 무슨 말로 번역하는 것이 좋은가를 찾는 확률적 방법이다. 그는 이렇게 모아진 빅데이터의 가치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기업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역량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창업 초기부터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분석을 핵심경쟁력으로 키웠다. 아마존은 소비자의 구매내역과 검색내역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단번에 찾아준다. 책을 찾으면 번들링(묶음) 도서 목록이 뜨고, 이어 추천도서까지 안내된다. 아마존의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 1은 이 같은 AI의 추천에서 발생된다.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데이터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는인 딥러닝(deep learning)은 자동 그림 번역이나 자동 기사 작성, 그림 해석, 바둑, 의료영상, 제조품 불량 찾아내기, 스포츠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력 데이터가 전혀 없거나 입력할 데이터가 있더라도 그 질이 떨어지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기도 한다. 흑인을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단적인 예다.
이어 이 교수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지식의 창출”이라며 “사회 소외계층의 교육 기회 대폭 확대하고 기술위주 AI 교육에서 응용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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