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어 기아차까지 파업 돌입…‘협력업체의 눈물’
기이차 다음주부터 단축근무 등 부분파업 예정 / 1만1600대의 생산 손실 예상돼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한국GM에 이어 기아차 노동조합도 다음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고용이 안정된 완성차 정규직 노조가 상대적 약자인 협력업체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오는 24∼27일 1·2직 근무자가 각각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방식의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기아차 국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 148만대를 감안해 하루 평균(연간조업일수 255일 가정시) 5800대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이번 나흘간의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사측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을 경우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이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의 고용안정 방안,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교섭 결렬 이유다.
완성차 협력업체는 정규직 노조의 ‘습관성 파업’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완성차 업계의 연이은 파업이 현실화하고, GM의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면서 경제 회복의 가느다란 희망마저 철저히 무너지는 듯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협력업체인 많은 중견기업이 쏟아내는 ‘살려달라’는 절규는 처절한 현실이자 절박한 구조 요청”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찬성한 73.7% 기아차 노조의 목소리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상징하는 부끄러운 숫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역시 이날 ‘살려달라는 호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부평공장 앞에서 출근길 피켓시위를 벌였다. 협신회는 “더 이상 생산 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면서 “30만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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