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 시험사격 성공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성장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지난 11월 22일, 일부 언론에는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 한국의 장거리 탄도탄·항공기 요격체계)의 시험사격이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부 언론에는 한국형 사드라고 표현하였는데 L-SAM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패트리어트보다 사거리 등이 강화된 개념의 지대공 미사일로 생각된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대탄도탄유도탄(ABM : Anti Ballistic Missile)과 대항공기유도탄 (AAM : Anti Aircraft Missile) 등 두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L-SAM이 대항공기 및 대탄도탄 요격 기능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며, 천궁(M-SAM)에 이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두 번째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로서 추후 우리나라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에 대단한 융통성을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고도 40∼150㎞를 방어하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고도 15∼40㎞를 담당하는 패트리어트(PAC-3),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M-SAM)-Ⅱ' 등과 함께 밀도 높은 다층방어체계 구축이 가능한데, 이로써 우리나라의 종말단계 하층방어를 담당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 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이하 KAMD)는 한층 더 강화된다. (아래 그림 참조)

국방부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언급 없이 L-SAM을 조기 전력화해 KAMD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L-SAM의 요격 고도를 ‘THAAD급(40∼150km)’으로 높여 성능을 개량한 L-SAM 2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THAAD급의 L-SAM 2 개발이 성공하여 실전배치 된다면 KAMD는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 등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다양한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미사일방어체계가 될 것이다.
한편,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월 말 그의 트위터에서 “러시아는 지난 9개월 간 우크라이나에 1만600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러시아의 공격 목표 97%는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 기사를 보면서 강력한 KAMD의 구축이 더욱 필요함을 느낀다.
군(軍)은 추가 시험 발사와 평가를 거쳐 2024년 말까지 L-SAM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양산에 들어가 2027∼2028년께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 일본에 비하여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은 매우 늦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유럽 등 세계 유력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K방산에 L-SAM도 합류하기를 바라며, 아울러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양적, 질적 발전도 함께 기대해 본다.
◀ 최환종 프로필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前 순천대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공군 준장 전역